이날 안 지사는 서울 상암동 오마이TV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2차 합동토론회에서 사드배치에 '전략적 모호함'을 드러내는 문 전 대표의 태도에 대해 지적했다.

안 지사는 "문 후보는 전략적 모호함이라고 표현했는데 저는 이것도 아니다. 국민이 보기에도 멋들어진 표현이 아닐뿐더러 그게 맞는 해결책인지도 모르겠다"며 "지금 우리나라 안보의 기본은 한미동맹에 기초한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며 사드배치에 대해 찬성 입장을 보였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사드배치는 안보 문제이기도 하고 정치적 문제다. 북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지만, 외교적으로는 부담이 된다. 한미관계도 중요하기 때문에, 한미간 합의가 있었단 사실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드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통해 내부적으로 공론화와 국회 비준을 거치고, 중국 및 미국과 외교적으로 긴밀히 협의하면서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차 합동토론회가 6일 열렸다./사진=미디어펜

이재명 성남시장도 사드배치에 대해 "사드가 한반도 안보에 도움이 된다면 백번이라도 배치해야한다. 그러나 (도움이) 안된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며 "한미가 대등한 우방관계여야 한다. 사드 배치처럼 경제적 피해와 동북아를 전쟁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부당한 요구는 대등한 관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이 후보님은 지난 토론회에서 사드문제는 한미일 군사동맹과 미 MD체제를 통한 중국봉쇄전략이라고 확정적으로 말했다"며 "이것을 중국봉쇄전략이라고 단언하면 차기 정부에서 외교전략이 불리해지며 스스로 외통수가 되어버린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의 이러한 지적에 이 시장은 "강대국사이의 반도국가 운명은 지도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라질 수도, 번창할 수 도 있다"며 "사드는 한미관계가 거의 종속관계로 전락하게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드배치에 대해 안 후보는 현실적으로 가자는 의견일 것"이라며"그러나 저는 잘 못 끼워진 첫 단추를 잘 끼우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총리와 내각, 장관들을 임명하는 데 적어도 한두 달 시간이 걸려 지금 정부와 동거하는 정부를 꾸려야 한다"며 "인적 진용은 물론 초기 로드맵이 미리 준비돼 있어야 제대로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구한말의 나라 위기가 이랬을까 싶다"며 "이 위기를 헤쳐나갈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론을 통합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이재명이 대통령된 나라를 상상해보라 무능한 상속자의 시대가 아니라 유능한 개척자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