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카드 이용 746조…카드론 대출 10% 증가
   
▲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지난해 우리 국민들의 신용·체크카드 사용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업 카드사들의 순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2016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BC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8134억원으로 전년의 2조126억원에 비해 1992억원(9.9%)이나 줄었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가 배당수익과 유가증권 매각이익으로 전년대비 12.5% 증가한 3227억원을 기록했으나 나머지 7개 전업카드사는 모두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순익이 7266억원으로 전년대비 1.7%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KB국민과 현대는 각각 11.8%, 19.0%씩 감소했다. 우리와 롯데, 비씨의 전년대비 순익 감소율은 21.9%, 34.0%, 30.1%로 나타났다. 하나카드는 2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는데 그쳐 전년보다 99.2%가 급감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영업실적이 악화된 것은 카드이용 증가와 카드론 확대로 이자수익이 늘어나고 자금 조달비용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비용 등이 더 크게 늘어난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우리 국민들의 전체 카드 이용금액이 746조원으로 전년의 665조9000억원에 비해 80조1000억원(12.0%)이나 증가하면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수익이 3156억원 증가했다.

또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고금리 대출 영업을 강화하면서 이용액이 97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3000억원(3.5%) 늘어났다. 그중에서도 카드론 대출은 38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5000억원(10.0%) 늘어나면서 이자수익도 2972억원이 늘었다.

반면 자금조달 비용은 저금리로 인해 1449억원이 줄었다.

하지만 카드이용액에 비례해서 발행하는 카드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전년대비 5194억원 늘었고, 대손준비금 전입액 등 대손비용 역시 2816억원이나 증가하면서 전체 순익감소를 이끌었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의 전체 연체율은 1.44%로 전년 말(1.47%) 대비 0.03%포인트 떨어졌다.

카드 대출 연체율은 2.26%로 전년 말(2.24%) 대비 0.02%포인트 올라갔지만 신용판매에서 0.64%로 0.09%포인트 낮아졌다.

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5.5%로 1.6%포인트 떨어졌다. 레버리지비율은 4.3배로 전년 말(4.1배)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모든 카드사가 감독 규정상 지도기준(6배 이내)을 지켰다.

금감원은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카드사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조달여건 악화에 대비해 조달금리․카드채 스프레드 변동 등을 수시로 체크하고 이상징후 발견시 신속히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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