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완성 목표 일부로 볼수있어…탄도미사일 종류는 금명간 발표"
"'사드 北미사일 요격률 100%' 얘기한적 없어, 방어율 가장 높다는것"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6일 북한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4기에 대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한반도 배치를 앞둔 종말단계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로 요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민구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앞서 'ICBM 시험 발사 준비가 마무리 단계'라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것과 관련, ICBM이라고 보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한 장관은 "북한이 그런 언급을 했지만 ICBM에 필요한 종말단계, 대기권에 재진입할 조건을 충족한 정도로 보지 않는다"며, "그들이 목표로 한 ICBM 발사 과정의 일부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처럼 ICBM의 완성단계에 이른 미사일 발사라는 관측을 부인했으며, 한미 간 대규모 연례 연합 훈련인 키리졸브(KR)·독수리(FE) 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간주할 수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앞서 서영교 무소속 의원 질의에 따르면 이날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4기는 고도 260km까지 날아올랐으며 마하 3.5의 속도로 비행했다. 지난달 12일 북한이 시험발사한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의 경우 마하 10으로 비행했다.

한 장관은 사드로 이 미사일들을 요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미사일 요격은 적 미사일 속도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이번에 보여준 속도(마하 3.5)로 날아온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드 요격미사일은 마하 14의 속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탄도미사일 4기의 정확한 종류에 대해서는 북극성 2형 발사 당시 보고 혼선을 고려한 듯 "한미 간 검토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금명간 분석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밖에 '신형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어 대응책을 세워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새로운 대비책을 제시하기보다는, 북한의 최종 목표는 ICBM이기 때문에 북극성 2호의 연장선상으로 진화될 것으로 보고 (ICBM에 맞춘) 대응계획을 발전시키겠다"고 반박했다.

사드배치가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한 롯데그룹과의 정경유착 때문이라는 설에 대해서는 "사드는 전적으로 우리 국가를 지키고 국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자위적 수단 확보 차원"이라며 "기업과 정부 간 관계로 결정된 게 아니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알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야권 국방위원들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날 오전 9시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며 "사드배치를 조속히 완료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정부가 사드가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뭐하러 이 대선 판에 사드배치 자체를 서두르느냐"며 "이 세상에 100% 요격하는 기술은 없다. 무엇이든 충분히 방어 가능하다면 사드를 돌파할 수 있는 북한의 재래식 무기를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사일 요격을 '총알로 총알을 맞추는 행위'에 비유하며 사드·패트리어트 무용론에 가까운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한 장관은 "미사일 방어가 100% 가능하다고 제가 어느 자리에서든 한 번도 얘기한 적 없다. 미국 중심 서방이 개발한 요격무기체계 중에서는 사드가 가장 미사일 방어확률이 높은 것"이라며 "요격해야 할 미사일의 속도와 우리의 요격미사일 속도와 관계해 '방어 가능한 수준'이란 걸 말씀드린다"고 확인했다.

또한 "질의와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적 탄도미사일 1000기를 다 막을 수 있느냐는 질문이 있지만, 우리는 적 미사일을 방어만 하는 게 아니고 킬체인 등으로 (원점을) 파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