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는 매년 국민통합 우수사례를 발굴·전파하기 위하여 전국 지자체와 민간단체 등에서 추진하는 국민통합 활동사례 중 우수사례를 선정하여 국민통합 활동에 대한 동기부여와 분위기 확산을 꾀하고 있다. 그 성과물로 2016년 '국민대통합위원회 우수 사례집'이 발간됐다. 사례집은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취재하여 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다. 미디어펜은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우수사례 원고를 매주 1회(목요일), 총 25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3]갈등을 상생으로 만드는 소통(17)-충북 진천 세대통합 이루는 '하하체조'
하하체조로 건강도 관계도 '하하'
충청북도 진천군에서 개발한 하하체조가 진천군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3분 40초 동안 경쾌한 리듬에 맞춰 9개의 간단한 동작을 반복하는 하하체조가 그 이름처럼 진천군민들의 생활에 웃음과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진천군 보건소 가족건강팀에서는 설문조사를 통해 진천군민에게 적합한 운동 형태가 무엇인지 파악한 후 하하체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전략적 홍보, 전문강사 양성, 시범기관 운영 등을 통해 하하체조를 국민체조로 자리매김시켰다. 하하체조는 이제 건강체조이자 세대 간 통합을 이루는 소통의 도구로서 사랑받고 있다.
건강도 좋아지고 관계도 좋아지고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이 속출하는 등 군민들의 면역 강화와 건강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핵가족, 1인 가정이 많아지는 등 공동체 부재로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이 점점 심해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바쁜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도 공동체 유대감을 위한 소통방법을 개발해야 합니다."
"군민 건강관리에도 유익하고 유대감도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지난 2014년 충청북도 진천군에서는 군민 건강과 공동체 유대감 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었다. 진천군 보건소가 보건복지부 주관하에 매년 시행하는 '지역사회 건강조사'에서 2013년 진천군의 '걷기 실천율'과 '중증도 이상 운동 실천율'이 충청북도 전체 평균보다도 낮게 나온 것이 계기가 되었다. 진천군 보건소 가족건강팀 박지민 팀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진천군은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설문조사를 시행, 그 이유를 파악해 보았습니다.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어요. 귀찮아서, 시간이 없어서, 바빠서, 운동할 공간이 부족해서 등 예상한 대로 현대인의 생활 구조에서 비롯된 이유가 많았습니다."
이에 진천군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진천군민이 운동을 하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방안을 찾아 나섰다. 먼저 진천군 보건소 가족건강팀에서는 2014년 11월에 주민 550명을 대상(연령대별)으로 건강인지도, 운동 및 신체활동, 일반적 특성에 대해 1:1 면접조사를 실시하고, 진천군민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이 무엇인지를 파악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진천군민의 성별, 연령별로 가장 적합한 운동의 형태를 파악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를 통해 하하체조를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설문조사를 토대로 경쾌한 리듬의 3분 40초짜리 '하하체조'를 개발했고, 2015년 5월에 드디어 경쾌한 리듬과 희망적 가사를 담은 하하체조가 이 세상에 첫 선을 보일 수 있었다.
남녀노소가 즐기는 하하체조
지금 충청북도 진천군에 '하하체조' 열풍이 불고 있다. 진천군 보건소 앞 야외 공연장에서 열리는 '하하체조 플래시몹' 행사에 매번 100명 이상의 주민들이 몰리고 있을 정도다. 이 행사는 보건소가 하하체조를 보급하기 위해 2016년 4월부터 매주 화·수요일에 열고 있는데 끝까지 틀리지 않고 하하체조를 한 참가자에게는 하하체조 마크가 찍힌 반팔 티셔츠를 선물로 준다. 지금까지 500명의 참가자들이 받아갔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교, 경로당, 기업체와 각 기관들도 하하체조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진천읍을 관통하는 백곡천 둔치에서는 매일 아침마다 지역 주민들이 몰려들어 하하체조를 즐긴다. 한편 진천 중앙시장 상인들도 지난해 가을부터 하하체조 대열에 동참했다. 상인들은 말한다.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시장 상인들과 하하체조 CD를 틀어놓고 체조를 하는데, 하다 보면 하나, 둘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여럿이서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면 저희들끼리 얼마나 웃으면서 하는지 몰라요. 한참 구경하고 서 있는 사람들도 많고요. 요새는 매일 아침에 모여 차 한 잔 하고 체조부터 하는 게 일과가 됐어요."
하하체조는 일종의 몸 풀기 체조이다. 같은 동작이 반복되기 때문에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팔 벌리며 사이드 스텝 밟기, 점프하며 손뼉 치기, 팔 돌리기 등 단순한 9개 동작을 3분 40초 동안 2~3회 반복하다 보면 몸에서 땀이 나고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박지민 팀장은 이렇게 말한다.
"진천군민들 남녀노소 누구나 어디에서나 언제라도 편하게 하하체조를 하게 되어서 가족건강팀장으로서 보람과 자긍심을 느껴요. 남녀노소 누구나 하하체조를 하면 몸도 마음도 하하 웃게 만드는 체조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우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하하체조가 진천군민들의 생활을 활기차게 만들어 주고 있다.
체조로 만드는 국민통합
하하체조가 이렇게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게 된 데에는 진천군의 전략적인 홍보도 한몫을 했다. 하하체조가 만들어지고 지금까지 9,000장의 CD 동영상이 제작되어 관공서를 비롯해서 학교, 시장, 경로당, 공장 등 진천군 전역에 배포되었다.
진천군 공무원들도 하하체조의 보급에 발 벗고 나섰다. 월례회 때 부서별로 돌아가면서 다채로운 무대복을 입고 하하체조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가 하면, 전 공무원이 근무시작 전 10분간 하하체조를 실시하고, 지난해 12월에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올해 설날에는 한복을 입고 하하체조를 하기도 했다.
한편, 구정초등학교 외 10개 학교를 하하체조 시범학교로 운영하는가 하면 휴먼시아 경로당을 포함 30여개의 경로당은 어르신 대상 하하마을로 운영 중이기도 하다. 하하체조 전문강사를 양성해서 배출한 것 또한 주요했다. 시범사업장 같은 경우는 하하체조 강사를 7일간 파견하고, 단체로 배울 수 없는 취약지구는 1:1로 체조 교육을 실시했을 정도다.
"하하체조는 이제 진천군을 넘어 전 국민이 즐길 수 있는 국민체조로 자리 매김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하하체조를 즐기는 모습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자 그 반응은 폭발적이었죠. 또한 이를 많은 이들이 카카오톡에서 계속 공유해 나가면서 하하체조는 모두의 체조가 되었습니다."
박지민 팀장의 말처럼 하하체조는 이제 진천군을 넘어 대전, 부산 등 전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여러 지역 각급 기관 및 단체가 하하체조를 벤치마킹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며 건강도 챙기고 유대감도 높일 수 있는 하하체조가 진정한 국민통합의 도구로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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