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만나고 있다…안철수·유승민도 자강후 대권주자 연대해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미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9일 자신에게 대선 출마를 권유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이 있다"며 "저인들 왜 미련이 없겠느냐"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출마를 권유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한 뒤 "저도 한때 나라를 위해 그동안 모든 경력을 쏟아내 나라를 개혁하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오랜 기간 대권주자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한 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이 너무 큰 잘못을 많이 했다"며 친박계와 각을 세우면서도, "광장에 나오는 태극기 부대의 걱정도 박 대통령은 잘못했는데 문재인 후보가 되는 건 막아야 겠다는 것이라고 듣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반(反)문재인 연대의 '명분 만들기'를 위한 언급으로 보인다.

   
▲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사진=미디어펜


김 의원은 "박 대통령은 어떤 형태로든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하고 다음에 있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되는 건 막아야 겠다"며 "누군가 마음을 비우고 그 세력을 연대하는 역할을 하는 게 대선을 이기는 길이고 그 역할을 할 사람이 저밖에 없다"고 자부했다.

그는 개헌과 관련 "5년 단임제, 제왕적대통령제는 실패했다는 게 증명됐다"며 "권력 분산형 개헌을 해야한다. 지금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 친문패권 세력들이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노력을 다 할 생각이다. 개헌을 고리로 현 대권주자들을 다 모아 개헌을 위한 연대 고리를 1차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 전 개헌과 함께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도 가능하냐는 질문에도 "그게 제일 중요하다. 나라를 위해 모두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내 개헌론자로 꼽혔으나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김종인 전 대표와 몇번 만났었고 만남을 계속하고 있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연대 형성 후 전략에 대해서는 "단일 후보를 뽑고, 역할 분담도 하고 연정을 위한 약속도 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연정론에 소극적인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에 관해서는 "자강해서 어느 정도 지지율을 확보해 놓고 그때 연대에 참여하는 게 순서"라고 연대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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