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맞는사람과 최대공약수 논의"…이날 유승민과 오찬회동 예정
"친문패권 도대체 손쓸수 없는 상황…8·27 전대 후 결국 옛날모습"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더불어민주당을 탈당, 의원직을 내려놓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이뤄진다면 정권교체는 끝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권이라는 건 내가 보기에 이미 교체된 상태다. 박근혜 정권은 거의 기력을 상실해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조기 대선을 하게 된다면 대권후보들이 현재 10여명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과 전혀 다른 형태의 선거구도가 짜이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탄핵 인용 후를 가정했을 때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치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고 결정한다"는 기존 답변을 되풀이했다.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가 당에 들어갈 일은 진짜 없을 것"이라고 완강히 선을 그었다.

   
▲ 사진=김종인 전 의원 페이스북


다만 연대를 원하는 정치세력이 있을 경우 "(서로의) 최대공약수를 얘기하면 거기서 결론이 날 것"이라면서도 "논의 자체가 중요하지 무슨 세력을 적당히 형성해 뭘 시도해보겠다는 생각은 하고있지 않다"고 말했다.

'독자적으로 고민하면서 뜻이 맞는 사람들과 의논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그러시면(그렇게 생각하면) 된다"고 답했다. 스스로 대선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에는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고 '킹메이커를 거부했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책임지지 않을 얘기를 미리 하지는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킹메이커가 될 가능성을 내비친 김 전 대표는 탈당 후 첫 정치행보로서, 경제문제 관련 토론회를 공동 주최했던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이날 오찬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자신의 탈당 배경 중 하나인 '친문패권'에 대해 "특정 세력이 당을 완전히 장악하고, 거기 저항하는 세력들이 떨어져나가고 했던 것 아니냐"며 "그것을 탈피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도대체 영향을 미칠 수가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토론했다.

특히 "(지난해) 8월27일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체제가 생겨난 과정 속에서 보니 결국 옛날 모습으로 다시 돌아갔다"며 "결국 더 이상 내가 이 안에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쉽게 할 수 있었다"고 '추미애 지도부'를 겨냥했다.

친문계가 반대하는 개헌에 대해서는 "(대선 전까지) 시간이 없으면 지금 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약속이라도 하고 가야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선진화법을 고려하면 180석 이상의 의원들을 규합할 수 있는 협치 체제를 갖추지 않으면 다음 정권은 성공할 수 없기때문에, 그것(개헌)을 할 수 있는 사전 작업을 해야만 책임있는 정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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