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있은 10일 오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통령이 궐위되는 사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황 대행은 이어 “지난 몇 달간 우리 사회는 심각한 갈등과 대립 속에 처해 있었다. 반목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심지어 서로를 적대시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며 “하지만 오늘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내려진 것이다. 우리 모두 이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탄핵심판 선고 결과에 국민 모두가 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승복하기 어렵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제는 수용하고 지금까지의 갈등과 대립을 마무리할 때”라며 “더이상 장외집회를 통해 갈등과 대립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황 대행은 “지금은 엄중한 국가적 위기 상황이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급변하는 국제정세,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민생 불안정 등으로 우리는 복합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관련 대국민담화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재판에서 재판관 8명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파면을 결정했다./사진=연합뉴스


또 황 대행은 “이제 60일이라고 하는 짧은 기간 안에 새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며 “위기를 하루빨리 극복하고 국정은 조속히 안정돼야 한다. 혼란을 넘어 화합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국정안정과 공정한 대선관리를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비상상황 관리와 대처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밝힌 황 대행은 “국건한 안보를 바탕으로 대외관계의 불안정성이 커지지 않도록 관리해나가겠다”며 “경제와 금융 리스크에 신속히 대응해나가겠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욱 곤란을 겪는 취약계층을 살피는 등 민생 경제를 적극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황 대행은 앞으로 정국 수습을 위한 정치권의 협조도 당부했다. 그는 “정치권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드린다”며 “이제는 광장이 아니라 국회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국회가 소통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국민들의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황 대행은 국민에게도 대한민국의 희망을 찾는데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3개월동안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 많은 현장을 찾아 여러분들로부터 의견을 들었다. 전 내각과 함께 혼신의 노력으로 국정을 챙기기 위해서 힘써 왔다”며 “국민 여러분의 협조가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행은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우리에게는 많은 시련을 딛고 오늘의 대한민국 일궈낸 저력이 있다”며 “저는 우리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지금의 위기도 반드시 조속히 극복해 낼 것이라 믿고 있다. 대한민국이 결코 멈추지 않고, 다함께 희망을 안고 나아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지혜와 힘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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