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미국 국방부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에 따른 박근혜 대통령 파면과 무관하게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장비를 한국에 계속 보내겠다고 연합뉴스가 11일 보도했다.

미국 정치전문지 워싱턴 이그재미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시간이 지나면 지도자들은 바뀌기 마련이고 그런 일은 새로운 게 아니다"며 이 같은 방침을 털어놓았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사드는 군사적으로 필요한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과 '사드가 한국에 필요한 능력'이라는 점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 합의에 도달했고 그 합의를 이행하는 데 계속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미국이 한국에 계속 사드 부품을 보낼 예정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려는 근본적 원인이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있다는 주장도 되풀이됐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우리는 사드 배치가 한국과 그 동맹들을 지키기 위한 역량이라고 한국과 합의했다"며 "사드 배치는 기본적으로 북한의 지속적 역량 개발과 도발, 그것을 사용하겠다는 호전적 발언이 부른 직접적 결과"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6일 밤 C-17 수송기를 이용해 사드 발사대 2기와 일부 장비를 반입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당국자의 말을 빌려 사드 시스템이 몇 주 안에 가동 준비가 끝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사드 설치가 완료돼 가동에 들어갈 시점을 밝히기 거부했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사드가 한국 대선에 앞서 배치되고 또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고려할 때 한국의 새 정부로서는 사드를 철수하라고 요청하는 게 현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 전문가인 존 실링 미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 연구원도 미국과의 동맹이 위태로워지는 것을 감수하면서 사드에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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