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권형 개헌·비례대표 폐지·로스쿨 폐지 등 공약…"경선룰 그대로 응할것"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조경태(4선·부산 사하을·49)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40대 대통령, 새로운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한국당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년간의 정치경험을 바탕으로 40대 젊은 후보, 부산 자갈치시장 지게꾼의 아들 저 조경태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우리 위대한 국민은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를 세계 경제대국의 반열에 올려놓았지만 정부와 정치권은 국민을 늘 실망시키며 반칙이 통하는 사회, 땀흘려 노력한 국민을 배신하는 사회, 가진 자가 더 많이 갖는 사회로 만들었다"며 "국민들은 대단한 게 아니라 먹고사는 것에 걱정 없는 사회, 공정한 사회라는 소박하고 상식적인 걸 바랄 뿐이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 조경태가 해내겠다"고 역설했다.

   
▲ 사진=조경태 의원 홈페이지


그는 우선 "개헌을 통해 대한민국을 새로 짓겠다"며 대통령 권력 분산형 헌법 개정을 공약했다. 이어 1987년 헌법개정 이후 들어선 역대 모든 정부에 대해 "누가 이끌어도 상황이 같다. 제도와 틀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했으며 "한 사람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제왕적 국가운영제도는 국민이 정치와 정부를 신뢰한다는 전제가 있어야만 성공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년 임기동안 한 사람이 모든 성과를 내려면 정책 추진의 연속성이 떨어진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국가 운영의 틀을 마련하자는 게 개헌의 본질"이라며 "개헌이 정치적 도구로 활용되는 게 참 슬프다. 분권형, 정책 연속성이 확보되는 개헌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또 "우리 청년들이 연애, 결혼, 육아 3가지를 포기한 3포세대로 전락한 근본 원인이 바로 집 걱정"이라며 "1~2인 청년들을 위한 임대주택을 대폭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회·정치 불신을 해소할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비례대표제·전략공천 폐지와 현행 300명인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약한 정당 국고보조금 감사원 감사도 약속했다.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을 겨냥한 듯 "주요 교류국가를 다변화해 특정국과의 관계가 틀어져도 한국사회의 근간이 흔들리는 일이 두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혀둔 뒤 "대한민국의 안보와 미래를 위해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고, 어렵다고 판단되면 핵 공유 또는 핵 보유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경 기조를 천명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고수하고 있는 로스쿨 제도를 "21세기판 음서제 '돈스쿨'"로 규정, 폐지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밖에 일자리환경 개선과 직업체험교육 의무화, 사회갈등지수 축소 등을 다짐했다.

조 의원은 본경선 여론조사 직전 후보 등록을 가능케 한 '특례 규정'을 둔 당 경선 룰과 관련,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지도부가 정한 룰이고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 기회는 열어둬야 한다는 말"이라며 "유불리를 떠나 당에서 정해준 룰대로 당당하게 참여해 경선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주자들이 경선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는 데에 동참할지에 대해서는 "다함께 잘 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 나왔고, 사사로운 자그마한 일에 연연하지 않고 제가 갈 길을 뚜벅뚜벅 전진해나가고자 한다"고 선을 그었다.

추후 경선 전략에 관해서도 "제가 야당(옛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경험했지만 오직 진실된 마음을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면서 "이념의 덫을 벗어나 실리적이고 국민이 잘 살 수 있는 길을 만들어내는 데 힘을 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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