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열리던 지역사무실 앞서 대선출마 촉구시위 열리더라"
탄핵반대 민심 수습·한국당 중심 보수재건·자유민주주의 확립 선언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일찍이 반대하고, '태극기 민심' 대변에 앞장서 온 김진태(재선·강원 춘천시) 자유한국당 의원이 1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통령 탄핵으로 혼란에 빠진 민심을 다독이고 '새누리당'으로 분화 중인 보수층을 결집, 전사회적 좌경화를 막고 헌법가치인 자유민주주의를 확립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전 대통령을 전면 부정하고 '따뜻한·정의로운' 등 수식어와 함께 보수 적자를 자처한 바른정당을 겨냥한 듯, 스스로가 '수식이 필요없는 보수, 정통 보수'로서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재선이고 전국 단위 선거는 생전 처음이다. 잘못하면 정치적으로 죽을 수 있어 두려움도 많다"면서도 "벼랑 끝에 선 심정이지만 애국시민들이 내미는 손을 저만 살겠다고 뿌리칠 수는 없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출마 배경에 대해 "그 차디 찬 거리에서 목이 터져라 탄핵 무효를 외쳤건만 누구도 귀기울여주지 않았고 무너져 내려가는 대한민국을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한 뒤 "그러던 분들이 대통령 탄핵 이후 제게 대선 출마를 권유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13일)는 제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대선) 출마 촉구 시위가 있었다. 얼마 전까지 매주 (대통령 탄핵과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 바로 그 곳이었다"고 회상했다.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19대 대통령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그는 "그동안은 진실을 위해 투쟁하는 게 더 급하다고 생각해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며 "결정을 앞두고 어제 부모님이 계신 대전 현충원을 다녀와 국가유공자였던 아버지 영전 앞에서 주먹을 꽉 쥐고 '어떻게 여기까지 온 나라인데,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훌륭하신 우리 당 선배님들에 비해 능력도, 경험도 부족하지만 진실에 대한 열망과 자유를 향한 투지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당 대선후보가 된다면 3가지를 꼭 지키겠다"며 "첫째,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상처를 어루만져드리고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며 역사에서 진실을 밝히겠다. 그 누구도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십수차례 걸친 대규모 태극기 집회에 동참했고, '편파·강압 수사' 논란을 빚은 박영수 특별검사 수사기한 연장 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으로서 저지한 경력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둘째, 분열된 보수를 재건하겠다"며 "태극기를 들었던 시민들이 우리 당에 실망해 새로운 당(새누리당)을 만들고 있는데, 이들을 달래서 우리 당으로 보수의 기치를 확실히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잠시 멈칫하고 있는 것 같지만 보수는 건국과 부국의 신화를 창조한 사람들"이라며 "저마다 보수라고 하지만 수식이 필요없는 보수, 정통보수의 길을 가겠다. 보수를 결집시켜 통쾌한 '9회말 역전승'을 이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셋째,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를 확립하겠다"며 "민주노총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로 나라가 좌경화되고 있다. 폭력시위 도중 사망한 백남기씨는 기억하면서 태극기집회 중 분사한 세 분의 열사 이름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 하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만들어진 국정교과서는 전국 주요 고교 중 단 한곳만 채택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저는 통진당 이석기를 국회에서 처음 공론화해 몰아낸 사람"이라며 "법제사법위에서는 보수의 두 축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에 어긋난 무수한 악법을 온몸으로 막아내온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이제 자유와 법치가 숨쉬는 제대로 된 나라를 꼭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