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년동안 23개 주요 금융회사에 재직한 기획재정부 및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가 모두 124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모피아 개혁과 독립적인 금융소비자보호기구의 필요성' 토론회에서 "한국금융은 정책, 감독, 업계, 대형로펌 등을 모두 '모피아(기획재정부 출신 인사)가 장악하고 있는 '모피아 왕국'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 질의하는 민병두 의원/뉴시스

민 의원이 금융지주·은행·보험·증권의 상위 3~5개사를 분석한 결과 모피아 출신은 모두 86명, 금피아(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는 38명으로 집계됐다. 업권별로는 시중은행(45명), 금융지주(41명), 증권(21명), 생명보험(9명), 손해보험(8명) 등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임영록 회장은 전(前) 재정경제부 차관이다. 또 우리금융지주 이용만 사외이사(전 재무부 장관), 신한금융지주 김석원 사외이사(전 재경부 과장)와 남궁훈 사외이사(전 재경부 세제실장) 등이 모피아 출신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기준 삼성증권의 김성진 사외이사(재정경제원), 대우증권 신호주(재경부)·강정호(재정경제원)·박진규(재경부)·김상우(금감원) 사외이사, 우리투자증권의 한택수(재정경제원) 사외이사, 현대증권 임승철(금감원) 감사 등이 낙하산 인사로 꼽혔다.

민 의원은 "모피아 왕국과 관치금융을 타파해야 한다"며 ▲집단소송제 도입 등의 민간주도 감독구조 강화 ▲모피아에서 독립된 금융소비자보호기구 설립 ▲금융감독 독립성 강화 ▲검사 및 제재에서 준칙주의 강화 등을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