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특례규정? 돈없고 백없는 학생들만 예비경선 치르란 말이냐"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진태(재선·강원 춘천시) 자유한국당 의원은 15일 한국당 대선 예비경선 3번째 후보로 등록한 직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제외한 모든 당내 주자들이 예비경선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후보는 예비경선을 건너뛰어 본경선으로 바로 가겠다고 하고, 어떤 후보들은 그것(특례 규정)에 반발해 예비경선 등록을 안 하겠다고 해 개운치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런 식이면 공부 못 하는 학생들은 1차부터 시험을 봐야하고, 잘 하는 학생들은 1차를 면제하고 2차부터 보겠다는 건데 공부를 잘 하는지는 시험을 봐야 아는 것 아니냐. 누가 그걸 그렇게 정하느냐"면서 "뜻을 두신 분들은 당 예비경선에 당당히 들어오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김진태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다만 "황교안 권한대행의 경우는 예외라고 생각한다. 당장 시험을 보러 올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고 그 이유는 국민 여러분께서도 잘 아실 것"이라며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당당히 예비경선에 임해 제게도 한수 가르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 특례 규정이 '황교안 룰'이라는 지적에 "불가피하고 부득이하다. 정치는 현실"이라고 반박했으며 "너도 나도 그 규정을 적용해달라고 하면 도대체 예비 경선은 누가 치르나. 힘 없고 백 없는 사람만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예비후보로) 등록한 의원은 제가 3번째였다. 이제 3~4시간 더 남았는데 몇 분이 더 할지는 몰라도, 예비경선으로 3명을 뽑는다는 게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예비경선 건너뛰는 분들은 그 기탁금(1억원)은 안 내시는 거다. 여기에도 서운한 점이 많다"고도 했다.

이같은 지적 대상에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부인하지 않았다. 이후 페이스북에 회견문을 게재하면서도 "어떤 입지자께서는 예비경선이 끝나는 18일에 출마선언을 하신다"고 비판, 홍준표 지사와의 '신경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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