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는 사람교체, 문재인·안희정 집권이야말로 노무현정권 2기"
"좌파몰락시대 우파 스트롱맨 필요…탄핵 미로 벗어나 우파 총결집"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대선 출마를 앞둔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자유한국당)가 15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이 좌우 정권교체의 근거로 내세우는 '적폐 청산'에 대해 "국가적 적폐를 청산하는 게 옳은 말이지 어떻게 우파정권 10년 적폐만 청산하자는 구호를 내걸어 정권교체라 하나"라고 일침했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미래재단 주최 대선주자 초청 강연에서 "마치 좌파정권 10년 적폐는 그대로 두고 우파의 것만 청산하잔 게 야당 어느 후보가 말하는 적폐청산인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정권교체란 게 정당간 교체가 정권교체가 아니고, 사람의 교체"라며 "저는 정권교체의 의미를, 사람을 중심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박근혜가 정권을 잡았을 때 그것이 이명박 정권 2기가 아니라면 이는 이명박에서 박근혜로 정권이 교체된 것"이라며 "노무현 정권이 탄생했을 때도 김대중 정권 2기였나. 노무현 정부가 들어오자마자 김대중 정부 5년 최대 업적인 대북정책, 대북송금에 대한 특검수사부터 시작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럼에서 열린 한반도미래재단 주최 대선주자 초청 특별대담에서 '천하대란 어떻게 풀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어 "박근혜 정권에서 문재인 또는 안희정, 이재명 정권으로 가야만 정권교체라는 프레임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문재인이나 안희정 정권으로 만약 가게 된다면 그 자체가 노무현 정권 2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내세운 대연정에 대해서도 "갈 곳 없는 우파진영 사람들을 포섭하기 위한 정치 메시지에 불과하다"며 "비(非)한국적인 절차를 취하지 말고, 다음 대통령은 여의도와 터놓고 소통할 수 있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은 국회법 상 국회 운영이 마음대로 안 된다. 소위 선진화법이라는 기상천외한 법률 때문에 다수당을 만들어 본들 국정 운영을 할 수가 없다. 그러면 대통령이 자세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대통령이 되려면 여의도가 어떤 식으로 국회를 운영하는지를 대통령이 조찬, 오찬, 만찬에 여의도 주류 지도력을 가진 의원들을 여야 할 것 없이 초청해서 계속 설득을 요구해야한다. 그렇게 미국식으로 의회의 협력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지사는 이날 보수우파 집권 당위성도 설파했다. 그는 "좌파는 평등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우파는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며, 한국과 미얀마(구 버마)가 1961년 같은해 군부 쿠데타로 각각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택한 이래 지금의 현격한 국력 차이를 낳았다는 점을 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세계적으로 좌파 몰락시대다. 유럽좌파도 남미좌파도 몰락했다. 거기에 대한민국을 싸고 있는 4강 중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일본의 아베, (러시아의) 푸틴, (중국의) 시진핑 모두 극우 국수주의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사람들은 적당히 타협하거나 넘어갈 사람들이 아니다. 소위 스트롱맨"이라며 "대한민국만 좌파정부가 탄생하려 하는데 이게 옳은 길이냐. 한국이 살 길이 아니다. 국민들을 이제 탄핵의 미로에서 벗어나게 해 박근혜를 머릿 속에서 지우고 새로이 우파들이 총결집을 해 나라를 바른 방향으로 끌고 갈 때"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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