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진흥재단·보사연-서울대 사회연구소 설문조사…정치 냉소 심각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우리 국민들은 정치인이 좋은 말을 하는 것은 표 때문이고, 가장 믿을 수 없는 직업군 중 1위는 정치인이라고 답했다. 가족간 정치 얘기를 하든 안하든 정치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정치에 대한 불신감과 냉소주의가 그대로 드러나면서 대선을 두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투표율과도 관련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병호)이 지난해 6~8월 동안 주요 7대 직업군(정치인·고위공직자·경제인·법조인·언론인·교육자·종교인)에 신뢰도를 조사해 16일 발표한 '2016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정치인이 꼴찌다.

   
▲ 우리 국민들은 정치인이 좋은 말을 하는 것은 표 때문이고, 가장 믿을 수 없는 직업군 중 1위는 정치인이라고 답했다. /사진=미디어펜

전국 19세 이상 성인 5128명을 대상으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정치인은 1.89점으로 전체 직업군 중 가장 낮았고 고위공직자가 2.22점으로 꼴찌에서 2등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신뢰도를 5점 척도로 해 '매우 높다'가 5점, '매우 낮다'가 1점으로 해서 조사한 결과다. 

가장 높은 점수는 교육자로 평균 3.06점을, 이어 종교인(2.77점), 언론인(2.70점), 법조인(2.63점), 경제인(2.55점) 순이었다. 정치인은 유일하게 1점대를 받아 ‘가장 믿을 수 없는 직업군’ 불명예를 안았다.

10년 전인 2006년 조사에서도 교육자가 3.31점으로 최고점을 받았으나 전체 점수는 낮아졌다. 당시 종교인(3.20점), 법조인(2.02점), 언론인(3.0점), 경제인(2.78점), 고위공직자(2.18점), 정치인(1.83점)이다. 10년 동안 정치인, 고위공직자의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같은 날 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지난 2016년 6~11월 전국 1052명(남성 476명, 여성 576명)을 대상으로 한 '정치적 냉소주의의 정도' 설문 조사 결과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조사결과 '정치인들은 나라 걱정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고 생각하는 응답 비율이 87.3%에 달했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율은 5.3%에 불과했다.

또 '정치인들이 좋은 말을 하는 것은 단지 표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85.5%, '그렇지 않다'는 응답한 비율은 5.3%에 그쳤다. '정치인들이 하는 말을 믿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73.4%, '그렇지 않다'는 9.1%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가족 간 정치 대화를 '매우 자주' 하는 집단과 '전혀 하지 않는' 집단 모두 정치인에 대한 냉소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과는 '동아시아 국제사회조사 참여 및 가족 태도 국제비교연구' 보고서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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