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이상 기후' 및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국내 '농산물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거래소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 등에 상장된 농산물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국내 '농산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TIGER 농산물선물(H) ETF'는 지난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50원(0.54%) 오른 9295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 이후 종가 기준으로 10% 상승한 것이다.

'KODEX 콩선물(H) ETF'는 전 거래일보다 130원(0.94%) 상승한 1만39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와 비교하면 10.82%나 올랐다.

'TIGER 농산물선물(H) ETF'의 기초지수는 글로벌 농산물 가격 지수인 'S&P GSCI Agriculture Enhanced Select Index Excess Return' 지수다. 미국의 상품선물 시장에 상장돼 거래되는 밀, 옥수수, 대두, 설탕 등 4개 종목의 농산물선물 가격 움직임을 나타낸다.

'KODEX 콩선물(H) ETF'의 구성종목은 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콩선물의 최근월물로 이뤄지며 콩현물이 아닌 콩선물에 투자한다. 환율 변동의 영향을 제거하기 위해 환헤지(H)를 실시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P GSCI Agriculture Enhanced Select Index Excess Return' 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 25일 현재까지 13.1% 상승했다. 대표 작물인 밀, 옥수수, 대두 선물 가격은 연초 이후 각각 14.5%, 13.5%, 7.3%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이상 기후 현상 지속 및 수급 확대 등으로 곡물 가격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 김기배 연구원은 "미국 한파 및 크림반도 지정학적 긴장감 확대로 이들 지역을 주산지로 하는 소맥 가격이 급등했다"며 "세계 최대의 농업국가인 브라질에서도 40년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농산물 수확량의 증가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지난 2년간 곡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세계 경작면적 확대가 둔화된 상황"이라며 "곡물 가격은 1분기 이후에도 반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곡물 가격 상승의 최대 원인인 북미와 남미 대륙의 기후 악화에 따른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곡물 가격은 이상 기후와 수급 여건 등의 영향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