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사회,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연애, 결혼, 주택 구입 등 많은 것을 포기한 N포세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3포세대는 이제 사치다. 연애 결혼 출산에 내집 마련 인간관계를 포기한다는 5포세대에서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7포세대도 과거다. 7포세대에 건강과 외모마저 포기한다는 9포세대의 시대.

이들의 좌충우돌 현실감 있는 얘기를 다룬 드라마가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자체발광 오피스'(극본 정회현/연출 정지인, 박상훈)다. 시점이 조금 애매하긴 하다. 직장내 갑을관계를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는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과 맞붙어서다. 기회는 있다. 30일 김과장이 종영하면 나름의 공략층이 있다.  

   
▲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자체발광 오피스' 홈피 캡쳐

지난 15일 첫방에서 시청률보다는 진한 느낌을 주었다는 평가도 희망적이다. 취준생의 눈물과 공감을 싱크로율 100%로 이끌어내고 있다는 고아성의 망가진 연기도 일단 호평이다. 까칠한 기성 직장인 하석진의 갑질과 '고쓰'(고퀼리티 쓰레기)의 연기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뭐하나 내세울 것 없는 '스펙 제로'의 취준생 고아성. 대학을 졸업 3년이 지났지만 경력도 없이 식당 편의점 백화점 등 온갖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방세 대신 친구의 빨래를 도맡는 굴욕에도 희망을 가지지만 100번째 입사에서도 미끄러진다. 면접관 하석진을 향한 분풀이마저 몸개그 수준에서 끝난다.

16일 방송되는 '자체발광 오피스' 2회에서는 면접에서 온갖 모욕을 주었던 서우진(하석진)팀장과 은호원(고아성)이 재회한다. 면접장의 악몽을 떠올리며 고아성은 절망감에 빠져든다. 하지만 뜻밖의 전화 한통에 반전이 기대된다. 신입 계약직 사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라는 점에서 취업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버스안에서 눈물을 흘리고 무릎을 꿇는 등 고아성의 앞날이 만만치 않음을 예고했다. 

그리고 한강에서의 묘한 인연으로 엮인 은호원, 도기택(이동휘), 장강호(호야) 세 사람은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다시 만난다. 세 사람 중 한 명이 시한부일지 모른다는 독특한 설정 아래 '갑을관계'가 역전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어 앞으로의 반전이 기대된다.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자체발광 오피스'는 16일 오후 10시에 2회가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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