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의 고액권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5만원권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공표한 '2013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발행잔액 중 오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66.6%로 1년 전보다 3.7%포인트 올랐다.

은행권 발행잔액은 61조1000억원으로 2012년 대비 9조원 증가한 가운데 오만원권이 7조9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2000년 이후 은행권 권종별 발행잔액 비중을 살펴보면 2008년 이전까지 만원권 비중은 91~93% 내외를 유지하다가 오만원권 발행 이후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만원권과 오만원권을 합한 고액권 비중은 2009년 말 93.7%에서 2013년 말 95.8%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강화되고 저금리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경제주체의 화폐 보유 성향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