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사회 각 부문에서의 갈등과 분쟁을 조정하는 전문 활동가들의 모임인 한국갈등조정가협의회 창립총회가 17일 국회 제2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의원 4명을 비롯, 갈등관리 전문가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축사에 나선 국민대통합위원회 박경귀 기획단장은 "우리 사회는 각종 갈등이 분출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갈등의 진원이 상당부분 정치 영역에서 발생되고 있다"며 "국민대통합위원회는 그동안 정치 영역의 갈등을 제외한 공공 갈등과 민-민 갈등, 관-관 갈등, 공동체 생활 속의 갈등 같은 실천 가능한 영역에서의 갈등 완화와 해소에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 한국갈등조정가협의회 창립 총회에서 축사하는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기획단장.

이어  "우리 사회의 갈등은 크게 가치 갈등과 이익 갈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런데 모든 갈등이 저마다 다른 욕망의 추구에서 시작된다는 점은 동일하다"며 "따라서 사회 갈등 완화와 해소를 위해서는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중요하며, 상대에 대한 배려와 자기 절제의 덕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단장은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과거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끌었던 여러 갈등 사안을 분석해 본 결과, 당사자 이외의 제3자 개입으로 오히려 갈등이 왜곡되거나 증폭된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고 소개하고 "갈등조정 전문가들의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활동과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단장은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낯선 사람을 어느 정도 신뢰하는가"를 조사해 결과, 유럽 등 선진국은 60% 이상의 신뢰 수준을 나타냈지만, 한국은 35% 정도의 신뢰 수준에 머물렀다. 이러한 저 신뢰사회에서는 갈등조정 활동을 하기가 매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끝으로 박경귀 단장은 "갈등조정가들은 이해당사자들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아야 효과적인 갈등 조정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따라서 갈등관리와 조정에 대한 절차적 지식 못지않게 갈등의 제 영역에 대한 실체적 전문지식과 균형적 식견까지 함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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