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실적 부진해 부정적 기업 이미지 탈피하기 위한 경우 주의해야

신규사업에 진출하기 위하거나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상호를 변경하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기존 기업의 브랜드를 포기하면서 새로운 상호로 재출발하는 기업중에는 실적 악화가 수녀간 누적된 부실기업이 이를 감추기 위한 꼼수로 이 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주식회사 디지탈 아리아는 주식회사 지트리비앤티로 회사 상호를 변경했다. 변경사유는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 마련과 기업 이미지 제고다.

이와같이 신규 사업에 진출하거나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호를 변경한 코스닥 상장사는 올해 들어 모두 9건이다.

예를 들어 윈스 테크넷은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주식회사 윈스로 상호를 바꿨고 게임하이는 기업이미지 제고와 대외 인지도 향상을 위해 넥슨 지티로 바꿨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이름을 바꾸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업 결정이다. 이때 지배회사 상호로 변경해 대외 인지도 향상을 꾀한다거나 물적분할로 사업목적이 바뀌어 이에 맞게 상호를 변경하는 경우는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문제는 특별한 이유없이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호를 변경한다고 공시하는 경우다. 이때는 대부분 수년간 실적이 악화돼 더이상 사명을 유지하는 것이 사업상 득이 되지 않을 때 불가피 하게 사명을 바꾸곤 한다.

예를 들어 지난달 21일 윈스테크넷은 기존의 윈스테크넷에서 주식회사 윈스로 상호를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그런데 이 기업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3억 59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1% 급감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당기 순이익도 33억47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 급감했다. 이 기업은 이와같은 부진한 실적이 몇 분기 이어져 왔다.

회사측은 사명 변경을 한 이유에 대해 "회사명 세탁이 아닌 해외 시장 진출 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해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상호는 기본적으로 수년 또는 수십년간 쌓아온 브랜드로써 쉽게 버릴 수 없는 것이기 때문 이를 변경하는 회사의 경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업의 상호변경은 회사의 좋지 않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전략적으로 이용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