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성장세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취업자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공표한 '2013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전에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취업자수 증가폭이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으나 위기 이후에는 두 지표 간 상관관계가 현저히 저하됐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뉴시스 자료사진

한은 관계자는 "경기와 고용흐름이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정부의 지속적인 일자리 늘리기 정책과 기업의 일자리 나누기 확산 및 노동시장에 잔류하는 은퇴연령층이 늘어난 것 등이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경기둔화에 대응해 노인 일자리 사업 등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 노력을 강화했고 무상보육 등 복지지출도 늘리는 추세다.

장년층(50~60대)은 기대수명 연장으로 소비평활화 기간이 늘어나는 가운데 자녀세대의 취업난과 사회보장제도의 미비 등으로 경제활동을 계속하려는 유인이 커지고 있다.

이들의 상당수는 은퇴 후 자영업을 포함한 영세 서비스업으로 진입했다.

기업들도 노사합의를 통해 임금상승을 억제하는 대신 기존 고용을 유지하면서도 비정규직 등의 고용을 확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단시간 근로자의 고용 확대 등을 통해 일자리 나누기에 나서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일자리 확대를 위해 고용을 양적으로 증가시키면서도 은퇴 후 장년층이 주로 진입하는 서비스업 부문의 자본축적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