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권행보로 성주·박정희 생가 방문…"승부 지금부터, 살아돌아오겠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자유한국당 대권주자 김진태 의원은 20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자신의 대권행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그냥 지키고 사랑하자는 게 아니다"며 "진실을 밝혀야 하지 않나. 고영태(녹음파일) 같은 것을 밝혀야 한다"고 상기시켰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뿌리 찾기'를 주제로 조부 묘소가 있는 경북 성주와 구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뒤 서문시장을 방문, 지지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 자유한국당 김진태(재선·강원 춘천) 의원은 20일 오전 '뿌리 찾기'를 주제로 조부 묘소가 있는 경북 성주와 구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잇따라 찾았다. 오후에는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사진=김진태 의원실 제공


지지자 중 대부분은 탄핵에 반대해온 '태극기 집회' 주최측과 참여자들로, 김 의원이 대권 행보를 택하자 자연스레 '지지자 모임'으로 변모해 김 의원이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압도적 지지를 표출하고 있다.

김 의원은 "애국이면 애국, 보수면 보수 가장 확실한 곳이 서문시장 아닌가. 제 공식적인 외부 행사에 있어 처음으로 서문시장을 왔다"며 "태극기를 든 분들은 그만 우시라. 태극기는 눈물이 아닌 희망이다. 모든 게 끝난 것처럼 하는데 승부는 지금부터"라고 독려했다.

그는 당내 유력 주자인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박근혜를 지우고 우파가 총결집해야 한다'고 충고한 것과 관련, "박 전 대통령 얘기를 그만하라고 하는 데 되겠나. 내일 검찰 조사를 받게 되는데, 차디찬 집에 가셨으면 됐지 구속돼서야 되겠느냐"고 여전히 이견을 드러냈다.

   
▲ 자유한국당 김진태(재선·강원 춘천) 의원은 20일 오후 첫 대권행보로서 '보수의 심장'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같은당 조원진 전 최고위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단을 맡았던 서석구 변호사 등이 동행했다./사진=김진태 의원실 제공


그러면서 "이 사건(최순실 국정개입 의혹)의 진실은 역사가,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것이라고 본다"며, "서문시장이 몇달 전 불도 났고, 우리가 와서 길도 막히고 불편했을 것이다. 이제 끝나면 맛있는 것도 사고 옷도 사고 쇼핑도 많이 해주시라"고 지지자들에게 당부했다.

김 의원은 거듭 지지자들에게 "저는 꼭 (대선에서) 살아서 돌아오겠다"며 "사랑합니다"를 연발했다. 공식 집회 석상은 아니었지만 그가 권유해 잠시 애국가를 제창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동행한 조원진 전 최고위원은 청중을 향해 "더 이상 울지 말자. 울지 말고 박 전 대통령의 누명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으며,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단 소속이었던 서석구 변호사도 "바람이 불면 촛불이 꺼지는 그 날이 올 것이다. 여러분, 분열하면 망하고 뭉치면 산다"고 김 의원 지지를 호소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