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최근 균열에 강한 후판(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인 'EH47 강재'를 순수한 독자 기술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에 주로 사용되는 제품인 EH47은 최근 국내 선급(상선에 매기는 선박의 등급) 검사·인증 기관인 한국선급으로부터 균열에 견디는 성질이 우수한 '취성균열정지인성'(BCA) 보증 후판 인증을 취득한 것이다.
최근 컨테이너 선박의 대형화 추세에 따라 선박에 적용되는 강재 두께가 두꺼워지면서 일단 강재에 균열이 발생하면 멈추지 않고 계속 더 크게 벌어지는 안전성 문제가 대두됐다.
이에 국제선급협회는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2014년 이후 계약된 대형 컨테이너 선박은 BCA 보증 강재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규정을 만든 바 있다.
지난 2014년부터 국제 규정에 맞춘 후판 개발에 착수한 회사는 이번에 독자 기술을 적용해 EH47 강재를 개발했다.
회사는 한국선급 인증취득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노르웨이-독일(DNVGL)·미국(ABS)·영국(LR)·프랑스(BV) 등 8개 해외선급협회로부터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BCA 보증 후판 인증을 받음으로써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에 필요한 세계 모든 기준의 강재를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면서 "향후에도 고도의 기술력이 있어야 하는 고강도·고인성 강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