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고객 주 타깃 '외연' 넓히기 경쟁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금융권의 ‘시니어 고객’ 모시기 바람이 거세다. 은퇴에 접어든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상품 및 모바일플랫폼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며, 주 고객 ‘외연 넓히기’에 나서고 있다.

   
▲ 국내 금융권의 ‘시니어 고객’ 모시기 바람이 거세다. 은퇴에 접어든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상품 및 모바일플랫폼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며 주 고객 ‘외연 넓히기’에 나서고 있다./사진=미디어펜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구 고령사회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한 금융상품 수요가 늘고 있다. 중장년층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차지하는 금융상품의 비중이 높으며, 금융자문에 대한 수요도 크다.

고령화 가속화에 따른 중장년층의 금융상품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 전망이다. 이에 금융권은 주고객이 될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상품개발과 모바일 플랫폼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모바일 앱보다 큰 글씨를 적용하고 화면에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가 하면, 계좌조회와 이체 등 금융서비스 외에 여행과 건강, 일자리 등 관심사를 담아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건강에 관심이 많은 시니어 고객을 위한 건강관리 모바일 플랫폼인 ‘KB골든라이프 행복건강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선보이고, 실버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헬스케어 전문업체인 녹십자헬스케어와 제휴를 통해 개발된 해당 앱은 ARS에서 이용 가능하던 시니어 고객대상 ‘건강관리 서비스’를 모바일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검진우대와 건강상담, 병원예약, 전문의 정보, 식단관리 등 건강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기존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와 재 이용률이 높아 모바일 앱을 선보이게 됐으며,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시니어 대상 상품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늘릴 계획이라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50대 이상 고객을 위한 모바일 앱인 ‘미래설계 포유(for you)’를 출시했다. 주 사용자가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 익숙하지 않는 연령대임을 고려해 기존 은행 앱보다 글씨체가 크고 화면도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

시니어 고객의 관심사인 여행과 일자리, 건강 등 다양한 정보수록과 함께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 발 더 나아가 향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새로운 은퇴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 계획이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후 자산관리서비스와 관련된 금융 서비스도 뜨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미래설계’를 신설해 은퇴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웰리치100 은퇴설계 솔루션’과 ‘원큐(1Q)은퇴설계’를 운영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령시대에 빠르게 진입하면서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금융상품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며 “실제 중장년층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차지하는 금융상품의 비중도 크고 금융자문에 대한 수요도 많은 점을 감안해 은퇴 전후 자산관리서비스를 포함한 다양한 상품 개발을 적극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