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항공업계가 대형 외항사와 손잡고 시장 지배력을 늘린다. 올해 고유가 기조와 중국의 사드 보복 등 대외변수에 따른 수익성 부진을 만회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업계 ‘빅2’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미주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글로벌 항공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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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를 합의했다. 대한항공이 이번 협약으로 미주노선 운영비용 절감과 환승객 유치도 증가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사진=대한항공 제공 |
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를 합의했다. 이에 따라 두 항공사는 미주 내 250여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개 도시를 연결하는 장기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항공업계에서 조인트벤처는 가장 최상의 협업으로 알려졌다. 특정 노선의 좌석 공급량부터 항공권 가격, 수익 배분까지 모두 협의하는 형태로 공동운항이나 얼라이언스보다 더욱 끈끈한 협력 관계를 의미한다.
지난해부터 델타항공과 약 79개의 노선을 공동 운영하고 있는 대한항공이 이번 협약으로 제휴노선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미주노선 운영비용 절감과 환승객 유치도 증가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델타항공은 88개국 247개 도시를 잇는 세계 1위 항공사다. 항공기 보유대수는 약 800대로, 연간 1억4000만명이라는 세계 최다 여객수송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제반 사항 검토를 모두 마무리하고 정식 계약을 체결, 이후 정부 인가를 거쳐 본격적인 조인트 벤처 운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현재 조인트벤처 협력사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 31일 주총에서 기자들과 만나 “항공업계에서 조인트 벤처는 중요한 흐름으로 아시아나항공 또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기존에 협력 관계를 맺은 유나이티드항공이 가장 유력한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아시아나는 유나이티드항공과 인천~시카고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본격 실시했다.
양사는 시카고‧LA‧뉴욕‧샌프란시스코‧시애틀 등 미주 5개 노선을 공유하고, 아시아나 승객들은 공동운항 편으로 보스톤·피츠버그 등 시카고발 국내선 16개 노선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미주노선은 장거리 노선 중 계절에 따른 수요 변동성이 거의 없는 알짜 노선이어서, 대형항공사 간 합작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세계적 흐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거리 노선 위주인 저비용항공사(LCC)보다 경쟁적으로 독점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항공사들이 앞다퉈 글로벌 항공사와 손잡고 네트워크를 선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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