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사면심사위 공약 재확인했을뿐…상대가 비난, 내가 잘했단것"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대표는 1일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자신의 발언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측이 비난한 데 대해 "아마 대세론이 무너져서 초조한가 보다"라고 도발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수원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선후보자 선출 5차 전국순회경선 합동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언급한 뒤 "정치에 와서 배운 게 있다면, 상대방의 비난이 시작되면 제가 잘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단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전날(31일) 경기 하남 신장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 사면 여부에 대해 "국민의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사면심사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사진=연합뉴스

이를 두고 문재인 전 대표측 박광온 수석대변인이 "'국민 요구가 있으면'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사면에 방점을 둔 게 아니냐"라며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공세를 폈다.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 구도를 추구하는 안 전 대표가 중도는 물론 보수 표심을 끌어안으려 의도적으로 박 전 대통령 사면 가능성을 내비친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안 전 대표는 당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리 정치인과 경제인에 대한 사면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재판은 물론 기소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면 여부에 대한 논의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원론적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측 권혁기 부대변인이 이날 논평에서 "안 전 대표가 어제 박 전 대통령 사면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늦게나마 부인한 건 다행스럽다"면서도 "최근 행보를 보면 단순히 언론 보도 과정에서 와전된 걸로 치부하기엔 꺼림칙한 구석이 많다"고 거듭 공세를 폈다. "촛불 집회와 태극기집회에 모두 나가지 않는다"는 안 전 대표의 예전 발언까지 거론해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자신이 "(사면에 대해) 원칙론을 명확히 이야기했다"고 방어한 뒤 "아직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도 되지 않았고 재판이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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