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 역전사례 언급…文에 앞장서 포문, 바른정당엔 "들어오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는 1일 당 소속 국회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들에게 "(5월9일 대선까지) 39일밖에 안 남았는데, 하루를 1주일로 여기고 맹렬하게 선거운동을 해달라. 집권하면 보은하겠다"고 독려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기죽을 것 없다. 주식도 밑바닥 치면 다시 올라가는데 우리 지지율도 밑바닥에서 이제 반등만 남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거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대선국면에서 민주당 장기집권이라는 배경과 당 후보 분화, 공화당 토머스 듀이 후보와의 초기 20%p이상 막대한 여론조사 격차를 극복하고 2달여만에 승리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트루먼 전 대통령 승리에 대해 "그건 후보 뿐아니라 지역 유지들, 의원들이 한 마음이 돼서 맹렬한 선거운동을 했기 때문에 뒤집힌 것"이라고 분석하며 '맹렬한 선거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후보 본인부터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 "민주당에서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그렇게 '대통령 보필을 못 했다'고 욕하는데, 노무현 정권 당시 그 우병우와 김기춘을 합한 역할을 한 게 문재인 후보"라며 "붙여놓으면 10분 만에 나한테 죽는다"고 도발했다.

   
▲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 후보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사진=홍준표 지사 공식사이트


홍 후보는 "자유한국당은 이 땅에 대한민국을 세우고 산업화를 이루고 민주화의 단초를 연 정당"이라며 "일시적으로 탄핵으로 흩어졌던 지방 동지들을 전부 하나로 묶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선거대책위원회 운용 방향에 대해서도 "중앙선대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제는 지역선대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며 "흩어진 지역민심을 하나로 모아야만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과 보수진영 후보의 여론조사 열세에 대해서도 "이틀 전 한 데이터를 보니 특이하게 가장 먼저 질문하는 게 '당신 성향이 무엇이냐'는 것"이라며 "1000명 중에 '보수우파'라고 답한 사람은 87명밖에, 10%가 안 됐다"고 지적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정국 때 17대 총선 여론조사 결과 서울 동대문을 지역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30%p 이상 열세였으나, 지역 현장 분위기와 괴리가 있다고 보고 6일간 선거운동을 벌인 결과 1.2%p차로 신승한 경력도 들었다.

이밖에 홍 후보는 이날 집권할 경우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국가 여당들의 내각 운영 방식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측근·원내 인사 또는 외부영입 전문가만을 위주로 정부 요인으로 등용하는 관행을 깨겠다는 것이다.

그는 "원외당협위원장이나 당내 사람을 통해 장관을 다 임명하고 실제로 내각제 형태로 나라를 운영해보겠다. 외부에서 데려오면 인사청문회가 줄창 이어지고 국회의원들로 하면 같은 의원들끼리 (검증을) 잘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무적 역할을 맡는 장관직에 대해 "어느정도 수준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수행한다"며 "A냐 B냐 결정만 해주면 되는 자리"라고 언급한 뒤 "대통령은 총론만 잘 장관에게 정해주면 장관은 실국장한테 정해주고 '너희들이 전부 책임지고 다 해라'라고 하면 된다"며 경남도지사 재임 기간 중 실시한 '실국장 책임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홍 후보는 바른정당에 거듭 "(분당) 원인이 탄핵 아니었나. 탄핵때문에 나갔는데, 탄핵했으니 원인은 없어졌다. 조건 없이 들어오라"고 공개 제의했다. "어차피 우리랑 한 당인데 후보 둘이 말이 되느냐. 조건 달지말고 그냥 들어오라"고도 언급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후 구속 수감까지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머리채를 잡아 내리고 감옥에 보냈으면 분풀이가 되지 않았나. 이제는 국민이 박 전 대통령을 용서해야 할 때"라며 "우리 한국당은 새롭게 시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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