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불확실성 지속…"리스크 요인 모니터링 필요"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최근 글로벌 경제상황은 미국 등을 중심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다소 확대되는 등 작년 말 상황과 비교해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및 EU체제 불확실성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지속되고 있어 우리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해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한국은행 본사 전경/사진=미디어펜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올해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변화의 시기가 될 전망이며 이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한은 조사국 국제경제부는 “올해 역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작년 말 선정한 2017년 글로벌 경제 10대 이슈를 중심으로 우리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경제 리스크 요인들을 선제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글로벌 저성장기조 △글로벌 교역 향방 △국제유가 향방 등 ‘글로벌 경제’와 △유럽연합(EU)의 결속력 향방 △중국의 3대 리스크 관리 △신흥국 자본유출입 향방 등 ‘지역별 이슈’ △미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미 연준 통화정책 △주요국 통화정책 비동조화 △미중일 환율갈등 등 ‘주요국 정책’으로 분류해 리크스 요인을 살펴본다.   

중국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일본과 유로지역 역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등 세계경제는 최근 들어 회복세가 다소 확대된 모습이다. 다만 보호무역기조가 강화되고 EU지역의 불확실성 등으로 하방 리스크가 상존한다.

글로벌 교역은 신흥국의 수입수요가 증대됨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완만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인도, 유로지역 등 주요국 수출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모습이다. 다만 주요국의 보호무역기조 강화추세와 등이 글로벌 교역 회복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

국제유가는 경기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융시장 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국제유가의 향방을 모니터링 할 필요 있다.

최근 국제유가는 산유국의 감산합의 이행 등으로 50달러 중반 수준까지 상승했으나,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등으로 50달러 내외 수준까지 하락했다. 감산합의 연장 논의와 원유수요 증가 등 상승요인과 미국 원유생산증가, 달러화 강세 등 하락요인이 혼재함에 따라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EU 결속력은 지난 달 29일 영국이 EU 탈퇴를 통보해 이후 현상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대선과 독일 총선 등 EU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결속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해결과제로 △과잉설비산업 구조조정 △부동산시장의 안정 △기업부채 관리 등을 꼽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과잉유동성 및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나 생산설비 감축, 국유기업간 합병 등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리스크의 현재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은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보호무역기조 강화 등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신흥국의 자본흐름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신흥국 전반의 대내외 건전성이 강화돼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은 세계경제와 우리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책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미 신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조치 등을 통해 선거기간 중 공약한 재정과 규제완화, 이민제한, 보호무역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무역·통상, 외교·보완 등으로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책추진 강도와 시행 등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미 연준은 올해 3월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정책금리를 25bp 상향조정했다. 이번 금리인상에는 미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연준의 긍정적인 평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경기회복 및 물가상승이 빠르게 진행되고 재정정책 등이 경기와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경우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시정에 미치는 충격은 연준의 금리이인상이 미국의 경기회복을 반영하면서 시장의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제한적일 수 있다.

주요국의 통화정책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 반면, 유로지역과 일본은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주요국의 통화정책에 차별화가 지속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크다.

아울러 미국과 주요 교역국간 이슈가 지속되는 등 미국과 여타간 환율과 관련한 긴장관계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