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폭 작년 동기대비 10분의1…본격 전환은 아냐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봄철 이사철을 맞아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순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기업 등 6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3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8조643억원으로 전월 말 377조8526억원보다 2117억원 늘었다.

올해 1월과 2월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순증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2014년 8월 이후 급증세를 나타내다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규제를 다시 강화하자 감소했다.

주택답보대출이 늘어난 것 이사철을 맞아 매매가 활성화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는 3월 6359건으로 2월의 4686건보다 36.1%(1693건) 늘었다. 이는 작년 동기의 매매 증가율 42.7%에 근접한 수준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경색 속에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라고는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단 작년 동기에 견줘 주택담보대출 증가량이 1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3월에는 2조1629억원이 늘었으나 지난달에는 2117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금융당국이 최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해 가계부채 관리를 요청하는 등 총량규제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가계여신을 놀리지 못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을 전반적으로 억제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은행 자체 상품대출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