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영업, 소비자 반응 '긍정적'…"넘어야 할 과제도 산적"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3일 출범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판도를 바꿀지 주목된다. 기존 인터넷뱅킹을 넘어서는 차별화된 서비스의 성공여부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의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3일 출범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판도를 바꿀지 주목된다./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지난 2015년 11월 예비인가를 받은 지 1년 4개월 만에 이날 공식 문을 열었다. 우리은행(지분 10%), GS리테일(지분 10%), 한화생명(지분 10%), KT(지분 8%)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기존 시중은행의 업무방식이 시간과 장소에 제약을 받았다면, 인터넷전문은행은 이로부터 자유롭다. 점포 없이 비대면 채널을 통해 모든 업무가 진행되기 때문에 모바일 앱과 인터넷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업무를 볼 수 있다. 

케이뱅크는 특히 은행지점을 별도로 운영하지 않는 데서 얻는 비용 절감분으로 ‘예금 금리는 높이고, 대출 금리는 낮춤’으로써 시중은행과의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의 경우 최고금리를 연 2%대로 편성, 시중은행보다 0.5%포인트 가량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책정했다. 대출금리 역시 시중은행보다 최대 2%포인트 가량 낮은 파격적으로 책정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케이뱅크의 주력 상품인 ‘직장인K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2.73%다. 시중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와 비교해 1~2%포인트 낮았다.

정기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는 세전 기준, 연 2%로 책정됐다. 최근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1.3~1.6%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 상품의 금리는 0.4~0.7%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은행 측은 기존 시중은행과 비교해 지점 운영비용이나 인건비가 크게 절감되는 만큼, 고객에게 금리로써 그 혜택을 돌려주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기존 시중은행에 비해 대출금리는 싸고 예금금리는 높은 상품구조는 금융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오전 12시 기준으로 가입고객은 시간당 1000명을 넘어섰고, 오늘 내로 1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 측은  “영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한 이후 상품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호응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긍정적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위한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제한) 완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반쪽은행’에 그칠 것이란 평가다. 일단 출범은 했지만 인터넷전문은행에 대규모 투자 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사업추진에 제약이 따를 것이란 지적이다.

여기다 기존 시중은행들 역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발맞춰 디지털 금융에 역량을 강화하는 추세다. 최근 비대면 채널 강화에 따른 모바일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어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는 부담요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처음 국내에 출범했지만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한다.

그는  “시중은행들 역시 급격하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디지털화 등 다양한 서비스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 시중은행과 비교해 특화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한 큰 이점으로 부각되기는 쉽지 않을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