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구조와 대외환경의 변화에 맞춰 한국은행의 역할과 책무가 재정립되어야 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신임 총재는 1일 취임사에서 "평생을 몸담아 온 한국은행의 총재로 임명된 것을 더할 나위 없는 영광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경제를 튼튼한 반석위로 끌어올리는 데 헌신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신임 총재/뉴시스

이 총재는 우리 경제를 둘러싼 경제환경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 "선진국 경제가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도 글로벌 위기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미국과 G2로 부상한 중국경제가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지 미지수다"라며 "금융위기 과정에서 주요 선진국들이 실시한 양적완화정책의 여파가 어느 경로로, 어느 정도로 미치게 될지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우리 경제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 그는 "경제활동 인구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환경의 불확실성, 규제 등으로 기업 투자가 부진하여 성장 잠재력이 약화되고 있고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나눠지지 않아 소득과 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적한 어려운 환경속에서 한은의 역할에 대해 그는 "한은의 역할 변화에 대한 새로운 요구를 포용하기 위해 정책목표나 수단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진지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행 통화정책 운영체계가 물가안정 뿐 아니라 금융안정과 성장 또한 조화롭게 추구하라는 국민의 시대적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총재는 "물가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경제의 잠재리스크를 철저히 대비하고 경기회복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데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인사 및 조직관리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총재는 "현행 경영관리 시스템이나 업무수행 방식의 효율성을 전면 재점검하겠다"며 "그동안 내부경영 부문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개혁조치 가운데 긍정적인 면은 더욱 발전시켜 나가돼 업무능률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드러난 조치는 단호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직원들이 서로 신뢰하고 격의 없이 소통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며 서로에 대한 소통을 강조했다.  

한은 이 신임 총재의 임기는 2014년 4월 1일부터 2018년 3월 31일까지이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