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안팎, '변화'보다 조직 '안정' 선택 관측
[미디어펜=백지현 기자]NH농협금융지주가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임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김용환 현 회장의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NH농협금융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전날 제2차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달 15일 열린 1차 회의가 상견례 성격이 짙었다면, 이번 회의부터는 본격적인 차기후보 선정에 착수하게 된다.

앞으로 임추위는 몇 차례 회의를 거쳐 농협금융을 이끌 최종 후보를 낙점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에 따르면 내부 규정상 임추위는 첫 회의 이후 40일 이내에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지난달 15일 1차 임추위가 열린 만큼 오는 24일까지 논의를 완료해야 한다. 김 회장의 임기는 이달 28일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김 회장의 연임을 유력시 하는 분위기다. ‘변화’보다는 조직의 ‘안정’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조직체계상 정부의 지원을 받는 농협중앙회에 속해 정부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새정부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는 내부안정이 무엇보다 우선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현재까지 거론되는 관료 출신은 전무한 상태다.

그의 위기돌파 능력에도 후한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김 회장은 지난해 ‘빅배스(대규모 손실반영) ’를 실시해 대규모 조선‧해운업 리스크를 해소하고, 경영위기를 잘 극복했다는 평가다.

농협금융은 조선‧해운업 부실채권 등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고, 이로 인해 상반기(1~6월) 20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하지만 비상경영체제를 돌입하는 등 발 빠른 대응으로 지난해 32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당초 설정했던 연간 당기순익 목표인 3000억원을 초과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첫 임추위가 열린 이후 40일 이내 후보를 확정해야 하는 내부규정상 후보 확정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며 “남은기간 동안 후보의 평판과 자질 등을 두루 검증해 농협금융을 이끌 최종 후보 선정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