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탈리아 '엑소르(Exor)'의 차기 이사진에서 제외됐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엑소르는 지난 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이사회를 열고 2016년도 회계결산을 승인하면서 이사 4명을 교체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이번 교체 이사 가운데 이 부회장이 포함됐다. 엑소르는 오는 5월 30일 주주총회를 열어 주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존 엘칸 엑소르 회장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재용 이사 등 이사진의 현명한 조언이 오늘의 엑소르를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했을 뿐 이사직 사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2012년 5월부터 엑소르의 사외이사를 맡아온 이 부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의 영향으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지난해 11월 엑소르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 2월 구속되면서 이번 이사회에도 불참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엑소르 이사직 배제가 구속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삼성의 글로벌 비즈니스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편, 엑소르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의 지주회사다. 페라리와 마세라티 등 고급차 브랜드가 엑소르 소속이다. 엑소르는 최근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파트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