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3일 한국기자협회와 SBS가 공동 주최한 대선후보 첫 TV토론회 에서 '적폐 논쟁'을 벌였다. 두 후보는 논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상대의 말을 중간에 끊어버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먼저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나에게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다고 했는데 국민 모독 아니냐. 나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세력이라고 한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문 후보는 "국민이 무슨 죄인가. 국정농단 적폐 세력은 구 여권 정당들"이라고 답했다.
문 후보는 "(친박계) 윤상현, 김진태 의원이 (안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유명 극우 논객이 자기 희망대로 안 되니 안철수 밀자고 하지 않느냐"며 공세를 펼쳤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북한이 촛불 집회를 지지하면 집회 나온 분들이 북과 가까운 거냐. 그건 궤변"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문 후보와 캠프에서 함께하는 정치세력 중 박근혜 정부 탄생에 공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 문 후보가 손잡으면 전부 다 죄가 사해지고, 내가 지지받으면 적폐세력이 되는건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안 후보는 "국민을 적폐세력이라 한 안 후보야 말로 국민을 모욕한 거라 생각한다"는 문 후보의 발언에 대해 "적폐세력이라 말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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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3일 KBS 88체육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적폐 논쟁'을 벌였다./사진=연합뉴스 |
문 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적폐세력이냐는 안 후보의 질문에 "둘 다 적폐세력 출신이지만 홍 후보는 적폐세력이란 점을 피할 수 없고, 유 후보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아울러 "(안 후보는)과거 민주당 대표를 할 때 당 강령에서 5.18, 6.15 선언(계승 부분을) 삭제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후보는 "그런 일 없다. 실무선에서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잘라 말한 뒤 "5.18 정신을 헌법에 넣자는 것에 동의하냐"는 문 후보의 질문에 "물론 그렇다"고 답했다.
이 밖에 문 후보는 국민의당 의석수를 언급하며 "집권해서 민주당과 함께 못한다면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과 함께 하겠다는 말이냐",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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