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대우조선해양의 운명을 결정지을 국민연금공단의 투자위원회가 개최된다.

국민연금은 전주 기금운용본부에서 투자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 채무조정안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고 14일 밝혔다.

   
▲ 사진=대우조선해양


당초 국민연금은 전날인 13일에 투자위원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추가 협상을 위해 대우조선 사채권자집회가 열리는 17∼18일 전 마지막 평일인 이날 투자위원회를 열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우조선 구조조정을 이끄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최종구 수출입은행장과 면담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과의 협상 여지는 100% 열려있다”고 말했고 국민연금도 “산은과 만나 ‘막판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화답했다. 

이후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과 이동걸 회장은 전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전격 회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장은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된 강 본부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국민연금이 자율 구조조정안대로 50%를 출자전환 해주고 나머지를 3년 만기 연장해 준다면 만기 연장분에 대해서는 국책은행이 상환을 보장해준다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본부장과 이 회장의 면담 이후에는 양측 실무진이 바통을 이어받아 추가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산은 측과 협상 내용 등을 토대로 이날 최종 결정을 내린다. 강 본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투자위원회에는 운용전략실장, 주식운용실장, 채권운용실장, 대체투자실장, 해외증권실장, 해외대체실장, 리스크관리센터장, 운용지원실장과 본부장이 지명하는 팀장 2∼3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대우조선 사채권자집회에서 금융당국이 제시한 채무 재조정안에 찬성할지, 반대할지, 기권할지 등 국민연금의 입장을 정한다. 국민연금이 채무 재조정안을 받아들이면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진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회사채 전체 발행잔액 1조 3500억원의 약 30%에 해당하는 3887억원어치를 들고 있다. 특히 오는 21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4400억원 중 국민연금은 2000억원(45.45%)을 보유 중이다.

반대로 국민연금이 반대 또는 기권 결정을 하게 되면 대우조선은 일종의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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