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삼성카드에 접목시켜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습니다. 정보기술(IT)산업은 세계를 상대합니다. 항상 주변을 살필 수 밖에 없죠. 하지만 국내 카드업은 국내 경쟁에 강할 뿐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아요. 그렇다보니 혁신이라는게 없는 듯 합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지난 1일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원 사장은 "모바일 앱카드, 전자지갑 사업 등에서 삼성전자와의 제휴를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지난해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열정락(樂)서' 시즌4의 강연자로 나섰다./뉴시스

원 사장은 "하나SK카드의 경우 온라인, 모바일 앱카드, 전자지갑 사업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었고, BC카드의 경우 KT와 제휴했는데, 좋은 방향이라고 본다"며 "우리는 삼성전자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더 편하게 (카드를 사용)하도록 만드는 동기 부여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사장은 글로벌 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는 "국내 시장은 아무래도 포화 상태이고, 카드사 역시 시장에 비해 너무 많다"며 "해외사업을 생각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력관리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미국 출장을 통해 구글·페이스북 관계자들을 만나는 한편 빅데이터(Big Data) 등 첨단 분야 전문가 영입에 공을 들였다. 미국의 첨단 IT기업에서 빅데이터와 관련된 트렌드를 읽고, 이를 카드업에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을 돌며 구글, 페이스북 등을 방문하고 17명 정도를 만났다"며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법에서 전환점을 찾고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데이터를 분석해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빅데이터이고, 카드회사는 좋은 빅데이터를 갖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주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사장은 "글로벌 경험과 네트워크가 삼성전자의 'DNA'라면, 그런 관점에서 상품과 고객을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21개 카드사 중 18개가 금융계이고 3개가 비금융계인데, 선입견일수도 있겠지만 은행계는 아무래도 좀 보수적"이라며 "새로운 분야에서는 삼성카드가 유리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를 한 두달 내에 증명해보일 수는 없겠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사장은 1984년 입사 이래 삼성전자 북미총괄 인사팀장, 본사 인사팀장 등을 지낸 '인사통'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삼성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