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전국 시군구 자치단체 중 남성의 경우 경북 울진군, 여성은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각각 '흡연 불평등' 수준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흡연 불평등은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더 많이 흡연하고, 그 결과 각종 질환과 사망에 이르는 위험이 더욱 커지는 커지는 경향을 말한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과 강영호 교수팀은 지난 2008년~2014년 7년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159만4873명(남성 45.4%, 여성 54.6%)을 대상으로 전국 245개 시·군·구별 소득수준 대비 남녀 누적 흡연율을 분석, 1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예방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지역별 소득수준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눠 각 흡연율을 비교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흡연율은 높아지는 역진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역진 구조는 전체 245개 시·군·구 중 남성의 경우 236곳(96.3%), 여성의 경우 239곳(97.5%)에서 확인됐다.
특히 245개 지역 중 상위 소득 20%의 흡연율이 하위 소득 20%보다 높은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그만큼 소득수준에 따른 '흡연 불평등'이 전국적 현상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역별로 보면 남성 흡연율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최상위(상위 20%) 소득군에서 24.6%로 가장 낮았으며, 강원도 태백시의 최하위(하위 20%) 소득군에서는 59.8%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정부가 2015년 기준으로 발표한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남성 흡연율 39.3%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는 수치다.
여성 흡연율은 전남 장성군 최상위 소득군에서 0.2%로 가장 낮았으며, 경기도 동두천시 최하위 소득군에서는 13%로 가장 높았다.
245개 시·군·구 중 최상위 소득수준과 최하위 소득수준 사이에 흡연율 격차(단위:%p)가 가장 큰 곳은 남성에게는 경북 울진군(20.2%p), 여성에게는 경기도 동두천시(9.5%p)였다. 반면 최상위와 최하위 소득수준 간 흡연율 격차가 가장 적은 곳은 남성의 경우 의정부시(-3.7%p), 여성의 경우 인천시 옹진군(-1.4%p)으로 파악됐다.
마이너스(-)의 격차가 생긴 것은 조사 대상 전체로 봤을 때는 소득수준에 따른 흡연율의 역전 현상이 없었지만, 남녀별로는 일부 지역에서 최상위 소득수준의 흡연율이 최하위 소득수준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남성 흡연 불평등이 큰 지역 2∼5위에는 경기도 안성시(18%p), 서울 마포구(17%p, 전북 고창군(16.4%p), 서울 광진구(15.2%p)가 꼽혔다. 이에 비해 여성 흡연 불평등은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9.5%p), 경남 통영시(6.7%p), 강원 원주시(6.6%p), 부산 중구(6.5%p)의 순서로 컸다.
서울의 흡연 불평등은 남성의 경우 마포구, 용산구, 광진구에서, 여성의 경우 용산구, 동대문구에서 각각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 결과가 흡연율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사회계층에 따른 흡연율의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상위 계층에서 흡연율이 높아지는 양상이 나타나지만, 담배 유행이 정점을 지나 흡연율이 감소하는 시기에는 낮은 사회계층에서 높은 흡연율이 관찰되는 선진국의 양상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강영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7년치 누적 흡연량 조사결과를 이용해 흡연율의 불평등 크기에서 시·군·구 지역별로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흡연율과 흡연율 불평등 크기에서의 지역간 변이를 설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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