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최근 수출과 투자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KDI는 18일 ‘2017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제시한 2.4%에서 0.2%포인트 상향조정된 것이다.
이처럼 KDI가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함으로써 올해 초 시작된 경기 훈풍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성장률을 2.5%에서 0.1%포인트 올린 2.6%로 전망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지난달 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제시했던 2.1%보다 0.4%포인트 높은 2.5%로 제시했다.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한 것은 미국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수출과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
KDI는 올해 총수출(물량)은 지난해 말 전망 당시(1.9%) 대비 증가 폭이 대폭 확대된 4%나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 역시 당초 올해 4.4% 증가를 예상했으나 이번에는 6.4%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 역시 증가율이 2.9%에서 4.3%로 높아졌다.
김성태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세계경제가 지난 5~6년간 정마치 대비 계속 하양 조정되는 추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전망치와 기의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러다보다 수출이 늘어나고 이런 부분들이 경기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됐다”고 말했다.
이같이 국책연구기관이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함에 따라 오는 6월 발표될 정부의 하반기 경제전망에서도 성장률이 상향조정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지난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5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해 생산·투자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부진했던 소비도 반등했다”면서 국내 경제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공식 진단을 내놓은 바 있다.
그렇지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국내 민간소비도 회복세가 미약해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남아있어 경기 훈풍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한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KDI 관계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거나 우리 경제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경기가 빠르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한계가구 및 기업 등 취약부분이 부실해지면 부정적 파급은 더 증폭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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