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성 내제…"본격적인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제시한 2.4%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수출과 투자가 당초 전망했던 것과 비교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제시한 2.4%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수출과 투자가 당초 전망했던 것과 비교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사진=미디어펜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지난달 발표한 2.6%에서 2.7%로 수정했다. 한국은행과 해외 투자은행에 이어 국책연구기관인 KDI와 IMF까지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한국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치솟는 가계부채와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소비가 부진하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본격적인 회복으로 보긴 어렵다는 게 KDI의 판단이다.

KDI는 18일 ‘2017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성장률을 4개월 전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KDI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것은 2013년 11월 이후 3년 5개월만이다. KDI는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투자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전망치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5월까지 연속 상승했다. 올 들어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투자역시 늘었다. 설비투자지수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월까지 10%대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KDI는 올해 총수출이 전년 대비 4%, 상품수출은 4.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말 전망 당시 총수출 1.9%, 상품수출 1.5%와 비교해 증가폭이 대폭 확대된 수준이다. 건설투자는 올해 4.4%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 전망에서는 6.4%로 수정했고, 설비투자 증가율은 2.9%에서 4.3%로 조정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12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상향조정해 지난해 11월 제시한 2.5%보다 0.1%포인트 올렸다.

이처럼 국내외 기관들이 한국 경제 회복세에 주목하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내제해 있어 낙관할 수만은 없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인해 언제든 화약고가 터질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다 치솟는 가계부채와 저조한 민간소비 등은 한국경제의 취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KDI는 다음달 10일 출범하는 새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