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의 간' 빼먹은 주택담보대출 사기단 적발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아 이를 강제상환하면 저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여 주택담보 대출금을 받아 가로챈 대출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이 같은 수법으로 피해자 52명으로부터 9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대출사기단 6명을 붙잡아 사무실 운영자 박모(41·서울)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전화상담원 이모(37·여·경기)씨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1월5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경기도 부천시 중동의 한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마련해 여성 전화상담원 5명을 고용하고 대포통장 141개를 모집해 공급하는 등 피해자 52명으로부터 9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대출사기행각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화상담원 이모(37·경기)씨 등 5명은 대출상담사를 사칭해 대출희망자들을 상대로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하려면 거래실적을 쌓아야 한다"고 속여 대포통장과 현금카드를 받아 퀵서비스를 통해 국내인출조직에게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대출사기단은 국민행복기금 등 저금리 상품이 나왔다면서 제3금융권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을 강제상환하면 1억원을 연 3.9%로 대출해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속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결과 피해자 52명 모두 이들에게 속아 주택담보대출을 받았으며 이 중 32명은 1000만원 이상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한 피해자들은 담보로 잡힌 주택이 경매로 넘어갈 상황에 놓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반면 사기행각을 주도한 박씨는 피해자들을 속여 모집한 대포통장 1개당 40만~45만원을 받고 중국의 콜센터와 국내 인출조직에게 팔아 6000여 만원을 챙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등 전화상담원들도 월급과 별도로 1건당 6만원 성과급을 받는 등 한 달에 수백만원을 챙겼던 것으로 조사됐다. 
 
 양영진 지능범죄수사팀장은 "이번 사건 피해자 61.5%가 1000만원 이상의 피해를 겪었으며 기존 대출 수수료 명목으로 선입금을 요구하는 대출사기와 비교해 피해액수가 크다"며 "대출금을 갚지 못한 피해자들은 담보로 잡힌 집이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양 팀장은 "대출희망자로부터 금품을 요구하는 것은 어떤 명목으로도 불법으로 전화나 문자메시지의 저금리 광고는 대부분 대출사기"라며 "집 전체를 날릴 수 있는 저금리 대출사기의 피해 심각성에 대해서도 홍보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