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대한 대출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제한적일 듯

2분기에는 전분기에 비해 다소 국내은행의 대출이 완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큰 대출 수요에 비해 턱 없이 모자를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은행은 2014년 3월 중 국내은행 및 비은행금융기관(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회사, 상호금융조합, 생명보험회사)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출행태에 관한 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서베이 결과 2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 태도는 중소기업 및 가계를 중심으로 완화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성장 유망업체 중심으로 완화세가 소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중소기업은 여전히 대출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 국내은행의 대출태도 추이(0을 기준으로 0이상이면 긍정적인 태도이며 0이하이면 대출에 부정적이라는 것이다)-대기업에 대한 대출은 불투명한 기업실적 전망 및 비우량기업에 대한 신용경계감 지속으로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대출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한국은행 제공

가계 주택자금의 경우 수도권 주택경기 회복 조짐 등으로 완화적인 대출태도를 이어가겠으며, 일반자금도 선별적인 완화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은 불투명한 기업실적 전망 및 비우량기업에 대한 신용경계감 지속으로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대출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신용위험에 대한 서베이 결과 국내은행은 기업 및 가계 모두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중소기업은 소비 회복에 따라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등 내수 업종을 중심으로 업황 개선이 기대되고 있으나 개선 정도는 다소 제한적이며 대기업은 비우량·취약업종 기업의 자금조달 애로,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이 잠재적 불안요인이라고 내다봤다.

가계에 대한 위험은 가계소득 대비 높은 부채 수준, 소득여건 개선 지연 등의 영향으로 저소득층·영세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상환능력 약화 우려를 위험 요소로 뽑았다.

국내은행에 대한 대출수요는 기업 및 가계 모두 비교적 높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중소기업은 업황부진 업체들의 유동성 수요가 여전한 데다 경기회복에 대비한 운전 및 시설투자 자금 수요 가세로 전분기 수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기업은 비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직접금융 조달능력이 저하된 가운데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상존으로 증가세가 소폭 확대될 전망이다.

가계는 주택자금의 경우 정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및 규제완화 대책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가 이어지겠으며, 일반자금은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증가 폭이 다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2분기중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국내은행과 마찬가지로 대체적으로 완화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상호저축은행 및 생명보험회사는 전분기 수준의 완화세를 지속할 뜻을 비쳤고 신용카드회사와 상호금융회사는 전분기와 같은 자세를 견지했다. 

신용위험은 비은행금융기관역시 상호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을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했다.

상호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은 중소기업과 가계 모두 신용위험이 경기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고 내다봤다.

대출수요는 업권별로 다소 상이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중소기업과 가계 대출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반면 상호금융조합 및 생명보험회사는 경기회복 기대로 대출수요가 확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카드회사는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된 영업정지 영향으로 카드론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