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에너지·NB-IoT 등 하반기부터 시너지 전망
황 회장 주도 플랫폼 강화 전략 업계도 긍정 평가
[미디어펜=조한진 기자]'황창규호 2기' 체제가 안착한 KT가 플랫폼 기반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플랫폼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금융거래 △재난∙안전 △기업∙공공가치 향상 등 ‘5대 플랫폼’을 그룹의 미래 핵심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달 31일 '2017 그룹경영전략 데이'에 참석해 그룹사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KT 제공

‘5대 플랫폼전략’은 황창규 회장이 5세대(5G) 이동통신과 함께 KT의 도약을 위해 정성을 쏟고 있는 분야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 준비하는 KT는 융‧복합 등 차세대 사업 분야에서도 빠른 발걸음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황 회장은 지난달 말 ‘2017년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 데이’에서 "KT와 그룹사는 이제 화학적으로 한 몸이라는 생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5대 플랫폼전략 실행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합친다면 2~3년 내 막강한 글로벌 플랫폼 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대 플랫폼’을 그룹의 미래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 한 것이다.

업계에서도 이 같은 KT의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KT의 ‘5대 플랫폼’ 전략 성과가 가시화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KT의 스마트에너지 사업이 주목 받고 있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KT는 우리나라 연간 전력 사용량의 약 0.5%(2016년 기준 2500GWh/약 3000억원 규모)를 차지할 만큼 에너지 소비가 많은 기업이다. 에너지 효율화에 관심이 큰 KT는 건물들의 에너지 비용절감 및 효율 극대화를 위해 수십 년 동안 노하우를 쌓아왔다.

현재 KT는 자체 개발한 에너지 관제 시스템인 ‘KT-MEG’과 맞춤형 에너지소비효율화 서비스 ‘에너아이즈’로 차세대 에너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K한국에너지공단과 과 ‘신기후 체제 대응을 위한 ICT 기반 에너지 사업 협력’도 체결하고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 KT 모델이 에너아이즈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양사는 올해 초부터 시행 중인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에 대비해 빌딩모델 개발 시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KT 에너지 솔루션을 적용하고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에너지 빌딩 확산에 힘쓸 예정이다.

아울러 유·무선, IoT,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를 결합한 융합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모바일 오피스 등 스마트워크 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경쟁업체와 차별성을 갖고 진행하는 스마트에너지 사업은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성공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다”며 “데이터를 축적해서 연관성 높은 사업으로의 확장에 대한 기대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IoT 전용망이 완성되는 하반기부터는 KT의 플랫폼 사업이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KT는 LG유플러스와 함께 상반기 중 협대역사물인터넷(NB-IoT) 전용망의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IoT 사업은 기존 통신망 사업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망 사업자끼리의 경쟁보다는 여러 산업에 속하는 기업과 상호 경쟁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KT는 생태계 확장은 물론,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IoT 경쟁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IoT 전용망을 보유했다는 것 자체로 차별화된 플랫폼 사업을 진행 할 수 있는 주요한 경쟁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KT는 LG유플러스와 음악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국내 1호 인턴넷전문은행 K뱅크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 사업의 시너지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