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신성장동력 바탕으로 '리딩뱅크' 목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우리은행이 올해 1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가운데 이광구 행장이 거듭 강조해온 ‘수익성 중심의 영업체질 개선’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 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제공=우리은행

이 행장은 올해 초 민영화 원년을 맞이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수익성 중심으로 영업체질을 개선할 것”으로 주문한 바 있다. 이는 이자수익에 편중된 은행의 수익기반을 다변화하지 않고서는 성장한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에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이자수익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영역 확장,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새로운 수익처 발굴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6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우리은행은 1분기 63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비이자이익의 증가세다. 올해 1분기 비이자이익은 449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9.8% 성장했다.

이는 1회성 이익인 중국 화푸빌딩 매각이익 반영된 탓도 있지만 주가연계신탁(ELS)·펀드·방카슈랑스 등에서 견고한 실적을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올해 초 신년사에서 언급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캐피탈,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증권 등)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펀드, 방카 신탁, 4대연금 등) △네트워크 확장(위비플랫폼) △글로벌 비즈니스의 질적 성장(현지 맞춤 영업, 핀테크 접목) △IB 강화 및 이종산업 진출 활성화 등 5대 신성장동력을 바탕으로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25개국, 253개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해외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시장 잠재력이 높고 금융 노하우 전수가 용이한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 및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영업기반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과거 미국과 중국지역을 핵심거점으로 삼았다면, 앞으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동남아지역을 핵심거점으로 삼은 이유는 은행업이 성숙되지 않은 만큼 장재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국내 은행 최다인 해외 네트웍크를 바탕으로 위비 플랫폼을 적용해 현지 소매 금융 공략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글로벌 위비뱅크’를 개발해 기존 모바일뱅킹, 인터넷뱅킹과 통합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으며, 해외 네트워크 중 170여개가 집중해있는 동남아를 최우선 타겟으로 선정하고 시장 공략을 준비 중에 두고 있다.

또한 글로벌 디지털뱅킹 추진을 위해 해외 비대면 전담 마케팅 그룹인 ‘글로벌 위비 파이오니어’를 출범, 본격적인 해외영업을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20년까지 글로벌 손익비중을 30%까지 확대할 방침”이라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점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현지화하고, 부동산 담보 대출과 할부금융, 위비뱅크 등 신규 비즈니스 도입과 비대면 채널 활성화를 통해 리테일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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