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미국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국내 아파트값은 1.8%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6일 '미국 기준금리 변화가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인상되면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96%포인트 오르고 아파트값은 1.8%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 올해 국내 경기침체와 유동성 급감, 1%포인트 이상의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있어 대출이 많은 가구들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하락이 장기화되고 하락폭도 커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노희순 연구위원은 "이러한 가격 하락 수준은 과거 입주물량이 집중됐던 2013년 수준(3% 하락)보다는 낮지만 최근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아파트가격 하락폭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 기조로 전환되면서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나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아파트가격 하락, 신용금리스프레드 확대, 장단기금리스프레드 축소 등 주택시장에 부담되는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인상되면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96%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6개월간 보인 금리 상승폭(0.36%포인트)과 2005~2007년의 미국 기준금리 인상시기의 금리 상승폭(0.48%포인트)보다 더 큰 수준으로 주택시장 하방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것이다.

노 연구위원은 "주택 수요 감소와 가격하락 가능성 확대, 담보능력 하락 등으로 인해 주택시장 위험이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가계부채 건전성 관리정책은 금리상승기에 주택시장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