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관훈 기자]작년 12월 결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 상장법인 중 642개사가 한국예탁결제원에 섀도보팅(Shadow voting)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병래)은 2016년 12월 결산 정기주총을 개최한 상장법인 2058개사 중 642개사(31.2%)가 섀도보팅을 요청했다며 이는 전년 대비 40.5% 증가한 수준이라고 26일 밝혔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의 경우 739개사 중 193개사(26.1%)가 요청했고 코스닥과 코넥스는 각각 448개사(37.8%), 1개사(0.7%)로 집계됐다.

 
섀도보팅이란 일종의 의결권 대리행사제도다. 의안 결의에 필요한 참석주식수가 모자라 주주총회가 무산되지 않도록 한국예탁결제원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식으로 참석하지 않은 주주들의 투표권을 행사하도록 허용한 제도다. 원래 지난 2015년 1월부터 폐지될 예정이었으나 3년간 유예됐다.

최근 3년간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섀도보팅 요청 현황을 보면 2014년 312개사에서 2015년 457개사, 2016년 642개사로 증가세에 있다.

작년 12월 결산 정기주주총회 섀도보팅 의안별 요청 건수는 총 1524건으로 '감사 등 선임'(693건, 45.5%) 건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임원 보수한도 등'(279건), '이사 선임'(273건) 순이었다.

법인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감사 등 선임' 요청법인이 181개사(93.8%)였고 코스닥기업과 코넥스 기업 중 '감사 등 선임' 요청법인은 각각 378개사(84.4%), 1개사(100%)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