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가 10년만에 최저 소비판매 증가율에 신음하며 경제성장률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로 가공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올해 목표경제성장률은 7.5%인데 반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부정적이다. 지난달 28일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7.3%로 예상 하는 등 주요투자은행은 7.2%~7.4%로 예상하고 있다.

   
▲ 주요투자은행의 올해 중국경제성장률 전망/국제무역연구원 제공

4일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정부가 내부적으로 경제개혁을 앞세워 성장전략 산업전환과 산업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고 그림자금융과 지방정부 채무 급증 문제 해결을 위한 긴축기조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어둡게 봤다.

또한 국제무역연구원은 전인대에서 개혁 심화가 최우선 과제로 선정됨에 따라 공급과잉된 제조업에 대한 투자축소와 구조조정이 강력하게 추진되어 제조업 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11.8%로 2004년 1~2월 10.5% 증가 이후 10년만의 최저치 기록하면서 소비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캠페인의 영향으로 소매판매의 약 11%를 차지하고 있는 사치품 및 요식업 소비가 급감한 것이 주요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제조업 위축으로 고정자산투자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  1~2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17.9%으로 12년 만에 17%대로 둔화됐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제조업 투자가 큰 폭으로 위축된 것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22.9%를 기록하였으나 올해 같은기간에는 9.6% 증가에 그치면서 고정자산 투자증가율 둔화를 견인했다.

대외수요 감소와 핫머니 규제강화로 수출도 큰 폭으로 둔화됐다.  1~2월 수출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하여 글로벌 금융위기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던 2009년 1~2월(-21.2%)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으로 아세안 등 신흥국 수출이 큰 폭으로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양적완화 축소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신흥국 금융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에는 경기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달 17일 국무원은 2020년까지 현재 53.7% 수준인 도시화율을 6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가 신형도시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중국은 2020년까지 40조 위안(한화 약7200조원)을 투자하기로 하였으며 올해에만 우선 1조 위안을 투입해 470만 가구의 대규모 판자촌 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로써 철도, 도로 등 인프라 관련 투자가 확대되고 소득 불균형 해소로 새로운 소비수요가 창출되는 등 신형도시화는 향후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정부는 사회보장 확대, 최저임금 인상, 산아제한 정책완화 등 소비수요 창출을 통한 내수확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특히, 산아제한 정책완화로 매년 100만 명에 이르는 아이가 추가로 태어나면서 영유아 부양에 필요한 지출 확대로 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이다.

한편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제조업 위축으로 가공무역 비중이 높은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우리의 대중국 수출의존도는 26.1%로 대중국 수출감소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중국의 신형도시화 추진으로 주거 환경 및 인프라 개선과 관련된 건설장비, 철강, 화학 관련 산업과 스마트그리드, 오폐수 처리, 저탄소 배출 등 환경보호 관련 분야에서 새로운 진출 기회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