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중위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6억원을 돌파했다.

30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주택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2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5억9916만원)보다 0.58%(350만원) 오른 것이다. 관련 조사가 진행된 2008년 12월 이래 처음으로 6억원대에 올라섰다.

주택의 중위가격은 '중앙가격'이라고도 하며 주택 매매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의미한다.

초고가 또는 최저가 주택은 제외되며 중앙에 분포한 가격만 따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택 가격의 흐름을 설명하는 데 적합하다. 매매 평균가격은 일부 고가 주택들이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중위가격은 그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은행이 조사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 3월 6017만원으로 6억원을 돌파했으며, 이달에는 6억215만원까지 올라 중위가격보다 높다.

아파트 중위가격은 2009년 7월 5억203만원으로 처음 5억원대에 오른 뒤 4억원대를 오가며 등락을 거듭했다. 이후 2015년 6월 5억69만원으로 다시 5억원대에 올라선 뒤 오름세를 지속해 1년 8개월 만에 6억원대가 됐다.

이달 들어 중위가격까지 6억원을 넘어선 것은 재건축 추진 등으로 강남권의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데다 강북 도심권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도 영향을 미쳤다.

강남권이 포함된 한강 남부 11개 구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7억4561만원으로 3월보다 0.69% 상승했다. 강남 4구의 사업추진이 빠른 재건축 아파트값이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한강 북부 14개 구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3월 대비 0.36% 오른 4억3447만원으로 강남 11개 구보다 3억원 이상 낮다.

그러나 최근 용산·마포·종로·성동구 등 도심권에 들어선 새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강북권역의 중위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6억원을 넘어서면서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중위가격은 4억153만원으로 올라섰다. 이는 지난달 3억9980만원보다 0.43% 상승한 것으로, 수도권 아파트 중위가격이 4억원대를 밟은 것도 2008년 말 이후 처음이다.

전국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3억548만원으로 3월보다 0.30%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처음 3억원을 넘어선 뒤 12월 3억337만원에서 올해 1월 3억319만원으로 하락했으나, 다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개 광역시의 중위가격은 2억3832만원으로 3월 2억3781만원 대비 0.21% 상승했다.

지방에서는 부산 아파트 중위가격이 2억7천40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2억4555만원, 울산이 2억4316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서울 아파트 중대형 주택형의 매매평균 가격은 이달 8억212만원을 기록해 작년 1월 조사 이래 처음으로 8억원을 넘어섰다. 국민은행 분류 기준 중대형 아파트는 전용면적 95∼135㎡ 미만이다.

서울 아파트 중대형 중위가격은 이미 작년 10월 8억원을 돌파해 올해 4월 현재 8억2322만원까지 올랐다.

면적별로 볼 때 대형 아파트(전용 135㎡ 이상) 매매 평균가(14억5697만원)만 같은 면적 대의 중위가격(14억5110만원)보다 587만원 높다. 나머지 중대형과 중형, 중소형, 소형의 가격은 모두 중위가격이 평균 매매가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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