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포스트 위례신도시'로 평가받는 성남 고등지구가 첫 분양에 들어가면서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공택지지구로 청약 요건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뛰어난 강남 접근성이라는 입지적 강점 때문에 분양시장 분위기도 벌써부터 고조되는 모습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남 고등지구는 수정구 고등동과 시흥동 일대 57만㎡ 규모의 공공택지지구로 총 4000여가구 공급될 예정. 호반건설이 이달 말 마수걸이 분양(S2블록 768가구)에 들어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제일건설이 542가구(S1블록)를 공급하는 등 순차적으로 분양이 예정돼 있다. 

   
▲ 성남고등지구에서는 첫 분양 예정인 '성남 고등 호반베르디움' 조감도. 지하 3층~지상 14층 19개동 768가구 규모이다.


신도시라기에는 규모가 다소 작지만 판교신도시보다 강남과 가깝다는 입지적 강점 때문에 분양과 관련된 문의전화가 최근 급격하게 늘었다는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성남시 시흥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연초부터 고등지구 분양일정을 묻는 전화가 상당했다"며 "청약자격이 까다로움에도 불구하고 분양 일정이 다가오면서 최근에는 하루에도 수십통의 전화가 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분양권 웃돈(프리미엄)이 꽤 붙을 것이라는 예상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고등동 T중개업소 관계자는 "규모는 작지만 강남을 10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등 입지가 뛰어나다"며 "고등지구는 올해 몇 안돼는 잘되는 사업지로 평균적으로 수천만원의 웃돈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악재도 있어 예상보다 저조한 청약 성적이 나올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고등지구 예상 분양는 3.3㎡당 1900만원대. 공공택지지구임에도 불구하고 만만치 않은 가격으로 이 때문에 고분양가 논란도 일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11·3 부동산 대책에 따라 성남시가 청약조정대상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청약요건이 까다로워진 점도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일단 1순위는 성남(당해지역) 시민에게 돌아간다. 성남 주민들이 청약을 하고 미달될 경우에만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또 성남 주민이라고 해도 무턱대고 청약을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대주만 청약이 가능하며 5년 내 주택 당첨 사실이 없어야 한다. 이를 모르고 청약을 넣었다 분양을 받게 되면 부적격으로 판정돼 1년간 청약을 할 수 없고, 분양권도 준공 후 소유권 이전까지 거래할 수 없다. 

강남 접근성은 뛰어나지만 인근에 전철노선이 없어 대중교통 여건이 다소 불편하다는 단점도 있다.

이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고등지구 청약성적은 양호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현지 분위기다. 

B중개업소 관계자는 "교통인프라는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최근 분양시장에서 이 정도 입지는 사실상 드물다"며 "대부분의 단지들이 1순위 당해지역에서 사실상 마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성남고등지구 위치도 <출처=네이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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