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은 대외 여건 개선, 국내 정책효과 등으로 전년 하반기 이후의 회복흐름을 이어가겠으나 회복속도가 완만해 3% 중반에 그칠 전망이다.

7일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 이하 한경연)은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 경제의 연간 성장률은 3.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3.4%에 비해 전망치가 0.1%p 높아졌지만, 기준년도와 국민계정 통계편제 변경 효과 등이 혼재돼 실질적인 상향조정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美 양적완화(QE)축소 ▲엔저 ▲中 성장둔화 ▲원/달러 환율 하락 ▲무역경쟁 격화 등이 우리 수출의 빠른 회복세를 제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내적으로도 경기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축소(디레버리징) 진입 ▲기업투자심리 위축 ▲제한적 재정 여력 등으로 파급효과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소비자물가는 공공요금 인상 추진, 기저효과 등으로 작년(1.3%)보다 높아지겠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 등의 영향으로 2.2%의 낮은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 등으로 소폭 축소되지만 큰 폭의 상품수지 흑자가 유지되면서 올 해에도 767억달러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환율은 경상수지의 큰 폭 흑자 등 원화 강세요인이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강세 요인에 의해 일부 상쇄되면서 완만한 하락세(연평균 1,068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경연은 보고서 말미에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언'에서 고용창출 및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서비스산업 활성화가 필요하며, 그 중 의료관광이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의료관광확대의 경제적 효과는 2020년 생산유발 11조6천억원, 취업유발 8만4천 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의료 서비스 수요·공급 활성화를 제한하는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현재 공공성 훼손에 대한 논란으로 산업 확대가 지체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클러스터 내에 한하여 기본적으로 모든 규제를 폐지하는 ‘복합형 무규제 의료관광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 좋다"는 방안을 내놨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