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사에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제 가슴과 머리가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 국회 로텐더홀에서 가진 19대 대통령 취임 선서식에서 문 대통령은 크게 ‘잘못된 관행과 결별’ ‘안보위기 해결’ ‘보수와 진보의 갈등 종식’ ‘일자리 창출과 재벌개혁’을 약속했다.
“지금 제 두 어깨는 국민 여러분으로부터 부여받은 막중한 소명감으로 무겁다”고 운을 뗀 문 대통령은 “제 가슴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고,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차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힘들었던 지난 세월 국민들이 ‘이게 나라냐’고 물었다. 대통령 문재인은 바로 그 질문에서 새로 시작하겠다”며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할 것을 선언했다.
1호 공약인 적폐청산을 강조한 것으로 먼저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다”고 밝힌 그는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나누겠다.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며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견제장치를 만들겠다.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약속한 권력 분점을 위한 개헌에 대한 실천 의지를 드러낸 것과 동시에 새 정부에서 ‘개혁 대상 1호’로 지목된 검찰개혁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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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국회를 떠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 대통령은 ‘개혁’에 이어 ‘안보’를 말했다. “안보위기를 서둘러 해결하겠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겠다”며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라가겠다.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고 했다.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및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한미동맹을 강조한 것과 동시에 북한,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과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동시에 문 대통령은 “자주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해 국방력을 강조하면서도 ‘전작권 조기 환수’ 등으로 대표되는 평소 소신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보수와 진보의 갈등 종식도 선언했다. 정치권이 나쁘게 이용하면 갈등을 조장하고 국민을 분열시켜 폐습이 되는 것을 막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동시에 여소야대 정국에서 협치를 실천하기 위한 포석일 수도 있다. 그는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끝나야 한다”면서 “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이다. 대화를 정례화하고 수시로 만나겠다.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다”며 인사의 대원칙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나라 안팎으로 경제가 어렵다. 민생도 어렵다”면서 “선거 과정에서 약속했듯이 무엇보다 먼저 일자리를 챙기겠다. 동시에 재벌개혁에도 앞장서겠다. 문재인 정부 하에서는 정경유착이라는 낱말이 완전히 사라질 것”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3시30분 문 대통령이 행사할 ‘1호 업무지시’는 일자리위원회 설치 및 운영방안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 마무리 발언으로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이다. 과정은 공정할 것이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과 역사가 평가하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래서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 빈손으로 취임하고 빈손으로 퇴임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 여러분의 자랑으로 남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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