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옵션 표시단위 상향 조정 영향

지난해 코스피200옵션의 표시단위 상향 조정 영향으로 국내 파생상품 거래량이 2012년의 절반 수준으로 격감했다.

7일 한국거래소(KRX)가 발표한 '2013년 세계 파생상품시장 동향(선물산업협회 기준)'에 따르면 KRX의 거래량은 8억2000만계약으로 2012년(18억4000만계약)보다 0억2000만계약(55.3%) 감소했다.

거래대금도 전년에 비해 12.3% 줄었다.

이에 따라 세계 거래소 파생상품 거래량 순위에서 KRX는 2011년 1위에서 2012년 5위로 내려앉은 데 이어 2013년에는 9위로 밀려났다.

코스피200옵션은 단일 상품기준으로 2000년부터 부동의 거래량 1위를 유지했으나, 표시단위인 거래승수 인상에 따른 거래량 감소로 지난해에는 주가지수옵션 세계 2위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2년 파생상품시장에서 지나치게 높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떨어지도록 유도하는 한편 통일성을 확보하기 위해 옵션승수를 선물과 마찬가지로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했다.

한편 2013년 세계 파생상품 거래량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216억4000만계약을 기록했다. KRX(8억2000만계약)를 제외하면 7.6% 증가한 셈이다.

주가지수 파생상품 거래가 부진(-11.2%)했음에도, 글로벌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리 파생상품의 거래량 회복(13.6%) 및 에너지·금속 등 일반상품 파생상품의 성장(22.5%)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